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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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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마침내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개봉 3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6년 첫 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한 '왕사남'은 자극적인 소재나 대규모 전쟁 신 없이도 관객의 선택을 끌어냈다. 이 작품이 한국 영화 산업에 남긴 유의미한 기록들을 짚어봤다.
2월 4일 개봉한 '왕사남'은 개봉 31일 만에 천만 고지를 밟았다. 이는 2026년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특히 개봉 3~4주 차에도 관객 감소율이 낮고 오히려 평일 관객 수가 유지되는 ‘개싸라기 흥행’ 양상을 보이며, 입소문의 힘이 데이터로 증명됐다.
이로써 '왕사남'은 역대 34번째, 한국 영화로는 25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는 2024년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에 탄생하는 천만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그간 뚜렷한 메가 히트작이 없어 고심하던 극장가에 다시 한번 '천만 시대'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가장 상징적인 기록은 주연 배우 유해진의 커리어다. 유해진은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 '파묘'(2024)에 이어 이번 '왕사남'까지 통산 5번째 천만 영화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가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가는 '타이틀 롤'로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그의 흥행 동원력이 정점에 달했음을 입증했다.
주연 배우 박지훈은 이번 영화를 통해 충무로의 확실한 차세대 주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천만급 영화의 주연으로서 극 전체의 감정선을 책임질 수 있음을 보여줬으며, 이는 최근 주연급 젊은 배우 기근에 시달리던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수확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판타지나 액션 위주의 사극이 주류를 이뤘던 것과 달리, '왕사남'은 인물 간의 관계와 정서에 집중한 ‘휴먼 사극’으로 천만 관객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사극 장르로 천만을 달성하는 것은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에 이어 네 번째다. 이는 자극적인 볼거리 없이도 탄탄한 각본과 연기만 있다면 전 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장르적 가능성을 다시금 확신시켰다.
그간 코미디와 스릴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장항준 감독은 첫 정통 사극 도전작인 '왕사남'으로 자신의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극은 제작비 대비 리스크가 크다"는 업계의 우려를 깨고, 인물의 심리에 집중한 ‘저예산 고효율’ 사극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며 감독으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영화의 인기는 극장 문을 나선 관객들의 발걸음마저 바꾸어 놓았다. 작품에 깊이 몰입한 관객들이 영화 속 역사의 흔적을 찾아 나서며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는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5배나 급증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영월군은 방문객 급증에 따른 위생 사고와 바가지 요금을 예방하기 위해 주변 음식점 100여 곳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섰다.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관풍헌 주변을 '식품안심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지자체 차원의 대응도 분주하다.
또한 극 중 유해진이 연기한 실존 인물 엄흥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단종의 시신을 거둔 그의 충절에 감동한 이들이 대구 군위에 있는 그의 묘소를 직접 찾는 '역사 성지순례'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지도 서비스에서는 관객들의 '과몰입'이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단종을 죽음으로 몬 수양대군(세조)의 묘역인 '광릉'에는 관객들의 별점 테러와 비판 섞인 리뷰가 쏟아지는 반면, 단종의 '장릉'에는 위로와 응원의 댓글이 줄을 잇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왕사남'은 스크린 속 이야기를 넘어 현실의 관광 지도를 바꾸고, 560여 년 전의 역사적 인물들을 현재의 시점으로 불러내 대화하게 만들었다. 천만 관객이 단순한 기록이 아닌 '문화적 현상'으로 불리는 이유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개봉 3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6년 첫 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한 '왕사남'은 자극적인 소재나 대규모 전쟁 신 없이도 관객의 선택을 끌어냈다. 이 작품이 한국 영화 산업에 남긴 유의미한 기록들을 짚어봤다.
● 2년의 침체기 깨고 '한국 영화의 자존심' 세우다
2월 4일 개봉한 '왕사남'은 개봉 31일 만에 천만 고지를 밟았다. 이는 2026년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다. 특히 개봉 3~4주 차에도 관객 감소율이 낮고 오히려 평일 관객 수가 유지되는 ‘개싸라기 흥행’ 양상을 보이며, 입소문의 힘이 데이터로 증명됐다.
이로써 '왕사남'은 역대 34번째, 한국 영화로는 25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는 2024년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에 탄생하는 천만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그간 뚜렷한 메가 히트작이 없어 고심하던 극장가에 다시 한번 '천만 시대'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 ‘5천만 배우’ 유해진의 탄생
가장 상징적인 기록은 주연 배우 유해진의 커리어다. 유해진은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 '파묘'(2024)에 이어 이번 '왕사남'까지 통산 5번째 천만 영화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가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가는 '타이틀 롤'로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그의 흥행 동원력이 정점에 달했음을 입증했다.
● '아이돌 출신' 꼬리표 뗀 박지훈의 재발견
주연 배우 박지훈은 이번 영화를 통해 충무로의 확실한 차세대 주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천만급 영화의 주연으로서 극 전체의 감정선을 책임질 수 있음을 보여줬으며, 이는 최근 주연급 젊은 배우 기근에 시달리던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수확으로 평가받는다.
● ‘정통 사극’의 부활과 장르적 확장성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최근 판타지나 액션 위주의 사극이 주류를 이뤘던 것과 달리, '왕사남'은 인물 간의 관계와 정서에 집중한 ‘휴먼 사극’으로 천만 관객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사극 장르로 천만을 달성하는 것은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에 이어 네 번째다. 이는 자극적인 볼거리 없이도 탄탄한 각본과 연기만 있다면 전 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장르적 가능성을 다시금 확신시켰다.
● 장항준 감독의 ‘커리어 하이’와 사극 징크스 타파
그간 코미디와 스릴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장항준 감독은 첫 정통 사극 도전작인 '왕사남'으로 자신의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극은 제작비 대비 리스크가 크다"는 업계의 우려를 깨고, 인물의 심리에 집중한 ‘저예산 고효율’ 사극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며 감독으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 스크린 밖으로 번진 ‘과몰입’ 신드롬
영월 청령포와 장릉 ⓒ국가유산청
영화의 인기는 극장 문을 나선 관객들의 발걸음마저 바꾸어 놓았다. 작품에 깊이 몰입한 관객들이 영화 속 역사의 흔적을 찾아 나서며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는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5배나 급증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영월군은 방문객 급증에 따른 위생 사고와 바가지 요금을 예방하기 위해 주변 음식점 100여 곳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섰다.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관풍헌 주변을 '식품안심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지자체 차원의 대응도 분주하다.
또한 극 중 유해진이 연기한 실존 인물 엄흥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단종의 시신을 거둔 그의 충절에 감동한 이들이 대구 군위에 있는 그의 묘소를 직접 찾는 '역사 성지순례'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지도 서비스에서는 관객들의 '과몰입'이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단종을 죽음으로 몬 수양대군(세조)의 묘역인 '광릉'에는 관객들의 별점 테러와 비판 섞인 리뷰가 쏟아지는 반면, 단종의 '장릉'에는 위로와 응원의 댓글이 줄을 잇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왕사남'은 스크린 속 이야기를 넘어 현실의 관광 지도를 바꾸고, 560여 년 전의 역사적 인물들을 현재의 시점으로 불러내 대화하게 만들었다. 천만 관객이 단순한 기록이 아닌 '문화적 현상'으로 불리는 이유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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