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1200만 신드롬… '왕사남' 제작사 임은정 대표가 밝힌 영화의 모든 것(종합)

[Y터뷰] 1200만 신드롬… '왕사남' 제작사 임은정 대표가 밝힌 영화의 모든 것(종합)

2026.03.11. 오후 5: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Y터뷰] 1200만 신드롬… '왕사남' 제작사 임은정 대표가 밝힌 영화의 모든 것(종합)
임은정 대표 ⓒ쇼박스
AD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누적 관객 수 1,200만 명을 돌파하며 2026년 극장가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비운의 왕 '단종'과 그를 지킨 촌부 '엄흥도'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단종 오빠' 신드롬을 일으키며 MZ세대까지 사로잡았다.

오늘(11일) YTN star는 이 거대한 흐름의 중심에 있는 제작사 온다웍스(Onda Works)의 임은정 대표를 만나, 기획 단계부터 천만 돌파에 이르기까지의 긴 여정과 영화에 담긴 진심을 들어보았다.

무엇보다 임은정 대표는 인터뷰 내내 벅찬 감정과 함께 초기의 두려움을 숨기지 않았다. 장항준 감독을 직접 설득해 연출을 맡겼던 터라, 개봉 첫날에는 "나 사기꾼 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자신을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 비유하며, 믿음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흥행의 확신이 든 지점은 설 연휴였다고. 1차 목표였던 손익분기점(BEP)을 넘어, 2차 목표인 'BEP 2배' 수치가 연휴 둘째 날 보이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임 대표는 "100만을 넘겼을 때 그렇게 기뻐한 적이 없다"며 당시의 간절함을 전했다.

특히 그녀를 전율케 한 것은 무대인사의 열기보다 '화장실 리뷰'였다. 시사회가 끝난 후 화장실에서 관객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배우가 너무 잘했다"는 칭찬이 들리는 것을 보며, "사람들이 영화관을 나가서도 이 대화를 계속할 것 같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왕사남'의 뿌리는 임 대표의 CJ ENM 영화사업부 투자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기획제작팀에서 처음 시작한 세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영화의 원안이었다. 그가 주목한 것은 화려한 궁궐 사극이 아닌, 역사의 소용돌이 옆에 있던 '개인의 이야기'였다.

영화 '타인의 삶'이나 '킹스 스피치'처럼, 시대의 아픔을 겪어내는 개인의 정서에 매료된 것. "보수주인으로서 유배 온 왕의 음모를 고발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인간적인 무거움을 느끼는 엄흥도라는 인물에 야심 차게 매료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후 팬데믹으로 제작이 중단되는 부침을 겪었지만, 임 대표는 황성구 작가에게 "5년 안에 반드시 만들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결국 퇴사 후 직접 회사를 차려 그 약속을 지켜낸 셈이다.

천만 흥행의 결정적 요인인 캐스팅 비화도 공개됐다. 먼저 박지훈은 '약한 영웅'에서 보여준 섬세한 연기와 열정에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 배우가 하면 길이길이 남는 단종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은 적중했고, 팬들이 '전하'라 부르며 팬아트와 브이로그를 올리는 1020 세대의 소비 방식은 제작자에게도 신선한 즐거움을 안겼다.

업계에서 장고(長考)하는 스타일로 알려진 유해진 배우는 시나리오를 두 번이나 고쳐 전달한 끝에 예외적으로 빠르게 합류했다고 비화를 털어놓았다.

이날 임 대표는 장 감독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흥행 성적에 대한 주변의 우려 속에서도 장항준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임 대표는 "이 영화의 주안점은 인물에 대한 시선과 주제의식"이라며, 영화 '리바운드'에서 보여준 따뜻함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장 감독의 완벽한 각본가로서의 역량과 현장에서의 성실함을 신뢰했다.

흥행 이후의 부담감에 대해서는 '항준적 사고'를 언급했다. "누구나 미끄러질 때가 있다, 두려워하지 말자"는 감독의 조언대로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불거진 표절 시비에 대해서도 임 대표는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시장에 나온 시나리오를 픽한 게 아니라, 단계별 작업물과 계약 기록이 명확하게 존재한다"며 "존재하지 않는 인과성에 대해 소명하는 것이 어렵지만, 추가 상황에는 성실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화제가 된 '호랑이 CG' 교체 결정은 관객에 대한 보답이다. 관객들이 CG를 밈(meme)화해 즐기는 모습을 보며 "보완할 기회를 주신 것"이라 생각했다는 그녀는, 배급사와 협의해 실제 교체 작업을 현실화하고 있다.

제작사 이름인 '온다웍스'에는 임 대표의 인생 철학이 담겨 있다. 포르투갈어로 '파도'를 뜻하는 '온다'는 그녀가 포르투갈 한 달 살기 여행 중 처음 간 서핑숍 이름이기도 했다. "파도가 오길 기다리며 설레는 서퍼들의 마음처럼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뜻이다.

온다웍스는 현재 '죄 많은 소녀'를 연출했던 김의석 감독과 함께하는 경성 배경의 열차 장르물,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 및 황성구 작가와 준비 중인 국경지대 액션물 등 탄탄한 차기작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터뷰 말미 임은정 대표는 마지막으로 영화의 본질적인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왕사남'이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사회적 참사에 대한 애도와 기억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서로를 존중하며 좋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내가 이 영화를 기억하는 것처럼, 관객들에게도 무언가를 기억하게 해주는 힌트가 되길 바란다"는 그의 말에서 영화를 향한 깊은 책임감이 느껴졌다.

이제 1,500만 고지를 향해 달려가는 '왕사남'의 기세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진정성 있는 기획이 관객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증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쇼박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