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회사는 유치원 아냐" 다영, 스타쉽 항복시킨 운명의 PPT?

[Y터뷰] "회사는 유치원 아냐" 다영, 스타쉽 항복시킨 운명의 PPT?

2026.04.07.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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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한 지 벌써 10년 차, 그러나 솔로 아티스트로 홀로 선 지는 고작 8개월이 된 우주소녀의 막내 다영이 첫 싱글 ‘바디(Body)’에 이어 두 번째 디지털 싱글 ‘What’s a girl to do’를 들고 돌아왔다. 스스로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라며 직접 기획안을 쓰고, 미국 현지 오디션까지 발로 뛴 다영의 앨범 제작기를 들어봤다.

먼저 다영은 컴백 소감을 묻는 말에 “‘Body’를 준비할 때만 해도 내 인생에 이것보다 더 열심히 할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더 열심히’가 된다는 걸 깨달았다. 이전보다 더 많은 고민과 근심, 그리고 설렘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다영의 말처럼 그의 고민이 깊어진 까닭은 역시 전작인 ‘Body’의 성공 때문이었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던 이 곡이 차트에서 거둔 성과는 이번 앨범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Body 2’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는 걸 100% 예상했어요. 하지만 영화도 1편이 너무 잘되면 2편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 오히려 신선함이 떨어질 때가 있잖아요. 저는 이 시기에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게 이번 신곡 ‘What’s a girl to do’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이번 신곡 ‘What’s a girl to do’는 ‘Body’와는 확연히 다른 결을 가진 R&B 리듬의 곡이다. 하이톤에 빠른 비트,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대중의 귀를 즉각적으로 사로잡았던 전작과 달리, 이번 곡은 보다 깊은 감성과 세련된 분위기를 강조했다. 180도 달라진 곡 분위기에 맞춰 다영은 ‘퍼포먼스’에 사활을 걸었다. R&B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쉴 틈 없이 발을 움직이는 고난도의 ‘스텝 안무’를 고집한 것은 무대가 지루해 보이지 않게 하겠다는 전략을 취했다.

솔로가 된 이후 다영을 수식하는 키워드는 단연 ‘핫걸’이다. 정작 본인은 “한 번도 스스로 핫걸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웃는다.

“저는 제주도에서 올라온 아이일 뿐인데, 팬분들이 쇼츠나 릴스에서 그렇게 멋지게 만들어 주시니까 너무 재미있고 행복해요. 가끔은 ‘나 진짜 핫걸인가?’ 싶을 때도 있죠(웃음). 하지만 제가 궁극적으로 비춰지고 싶은 모습은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에요.”

이런 건강함과 무한긍정이 합쳐져 다영의 성공적인 솔로 행보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사실 다영의 솔로 데뷔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우주소녀 재계약 당시, 소속사는 다영에게 가수 활동보다는 예능이나 연기 쪽을 조심스럽게 권유했다. 솔로 가수로 성공할 확률이 희박하다는 냉정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회사였기에, 막내 다영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조언이었다.

하지만 다영의 생각은 달랐다. 단순히 '솔로 무대를 하고 싶다'는 열망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기 시작했다.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잖아요. 제가 징징거린다고 해서 앨범을 내줄 곳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어요. 기업체로서 회사를 설득하려면 그에 맞는 퀄리티와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영은 직접 노트북을 켜고 기획안(PPT)을 작성했다.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할 것인지, 비주얼 컨셉은 무엇인지, 타겟층은 누구이며 어느 시기에 발매해야 승산이 있을지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묵묵히 뒤에서 결과물을 쌓아 올린 끝에, 27살이 되던 해 마침내 회사로부터 “진행시켜”라는 확답을 받아낼 수 있었다. 그렇게 탄생한 ‘Body’의 성공은 다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첫 번째 성적표였다.

이번 앨범 제작 과정에서 가장 놀라운 지점은 다영의 거침없는 실행력이다. 그녀는 본고장의 R&B 정서를 담기 위해 직접 사비로 비행기 티켓을 끊어 미국 LA로 향했다. 현지에서 700여 명의 지원자 중 200명을 직접 오디션 보며 댄서팀을 꾸렸다.

“오디션장에 흰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고 들어왔는데, 자라(ZARA) 모델처럼 분위기를 압도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15분 만에 안무를 다 배우고 완벽하게 소화하길래 바로 발탁했죠.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야 댄스 단장님이 ‘사실 걔가 안젤리나 졸리 딸이야’라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샤일로 졸리 피트라는 친구였는데, 미리 알았다면 오히려 제가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못 붙였을 거예요(웃음).”

다영의 이런 '직진 행보' 뒤에는 4살 때부터 품어온 가수의 꿈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그는 11살의 다영이 ‘10년 뒤의 나’에게 쓴 편지를 우연히 발견했다. ‘너는 분명 세계적인 팝스타가 되어 있을 거야’라고 적힌 삐뚤빼뚤한 글씨를 보며 그녀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저는 저를 보면서 많은 분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11살의 제가 편지에 썼던 것처럼 10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결국 제 색깔을 찾아 무대를 하는 걸 보면서, ‘어? 저 다영이라는 친구도 하는데 나라고 못 하겠어?’라는 기분 좋은 자극을 받으셨으면 해요.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지만, 금발에 스모키 메이크업, 그리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다영’이라는 사람 자체가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시그니처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YTN star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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