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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최고령 감독 정지영 "활동할 수 있어 행운…'내 이름은' 베를린 초청 영광"](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6/0414/202604141638595380_d.jpg)
정지영 감독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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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픈 궤적을 끊임없이 추적해 온 ‘현역 최고령’ 정지영 감독이 신작 '내 이름은'으로 돌아왔다.
14일, 개봉을 하루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정 감독은 거장다운 여유와 여전한 날 선 감각을 동시에 보여주며 작품에 담긴 진심을 털어놨다.
영화 '내 이름은'은 촌스러운 이름을 지우고 싶은 18세 아들 ‘영옥’과 까맣게 잊힌 1949년 제주의 아픈 기억을 되찾으려는 어머니 ‘정순’의 궤적을 쫓는 작품이다.
먼저 정 감독은 이번 영화를 "4·3을 찾아가는 영화"라고 정의했다. 그는 "제주 도민들은 4·3을 잘 알지만, 육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교과서에서 한두 줄 보는 게 전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감독은 처음부터 4·3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어떤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스스로 찾아보게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4·3은 역사적으로 중요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건"이라며 "제주 도민들이 이를 극복해야만 부모와 자식이 대를 이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극복과 회복'의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주연을 맡은 배우 염혜란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정 감독은 "리얼하면서도 감칠맛 있는 연기에 반해 주인공으로 점찍었다"며 "염 배우에게서 '제주 여인'의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을 그리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는 정 감독은 "염 배우에게 캐릭터 구현을 맡겼다. 디테일은 염혜란이 다 그렸다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이번 작품은 대규모 자본의 투자가 어려운 소재였지만, 약 9,700명의 시민 후원자가 힘을 보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텀블벅 등을 통해 한 달 만에 4억 원이 모였고, 사회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제작추진단이 힘을 실었다.
정 감독은 "투자자가 안 나설 게 뻔해 국민 펀드를 택했다"며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정지영을 믿고 돈을 보태준 분들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영화는 개봉 전 제76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정 감독은 "돈을 펑펑 써서 찍은 게 아니라 불안감이 있었고 반응이 궁금했다"며 "의외로 과분한 평가를 받아 후원해 주신 분들께 면이 섰다"고 안도했다. 특히 유럽 관객들이 2차 대전과 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4·3의 비극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터뷰 도중 정 감독은 자신의 영원한 영화적 동지 故 안성기에 대한 그리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안성기 씨야말로 죽을 때까지 영화를 하고자 했던, 연기를 천직으로 삼은 특별한 연기자였다"며 "함께한 세 작품 모두 사회적으로 껄끄러운 소재였음에도 나를 믿고 호흡을 맞춰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해외 체류 중이라 장례를 지키지 못한 그는 귀국 후 묘소를 찾았을 때의 마음을 "착잡했다"는 한 마디로 함축했다.
또한 여전히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라는 정지영 감독은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불렀다. 그는 "동료들도 다 영화를 준비하지만 나는 어떻게 잘 엮어가고 있다"며 "내가 생각하는 올바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관객들과 끊임없이 질문을 공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관객들을 향해 "제주를 단순히 경치 좋은 관광지가 아닌, 아픔을 가진 공간으로 봐주길 바란다"며 "그 아픔을 알고 나면 제주가 느껴지는 결이 다를 것"이라는 당부를 남겼다.
그의 신작 '내 이름은'은 오는 15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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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봉을 하루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정 감독은 거장다운 여유와 여전한 날 선 감각을 동시에 보여주며 작품에 담긴 진심을 털어놨다.
영화 '내 이름은'은 촌스러운 이름을 지우고 싶은 18세 아들 ‘영옥’과 까맣게 잊힌 1949년 제주의 아픈 기억을 되찾으려는 어머니 ‘정순’의 궤적을 쫓는 작품이다.
먼저 정 감독은 이번 영화를 "4·3을 찾아가는 영화"라고 정의했다. 그는 "제주 도민들은 4·3을 잘 알지만, 육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교과서에서 한두 줄 보는 게 전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감독은 처음부터 4·3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어떤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스스로 찾아보게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4·3은 역사적으로 중요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건"이라며 "제주 도민들이 이를 극복해야만 부모와 자식이 대를 이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극복과 회복'의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주연을 맡은 배우 염혜란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정 감독은 "리얼하면서도 감칠맛 있는 연기에 반해 주인공으로 점찍었다"며 "염 배우에게서 '제주 여인'의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을 그리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는 정 감독은 "염 배우에게 캐릭터 구현을 맡겼다. 디테일은 염혜란이 다 그렸다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내 이름은' 포스터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이번 작품은 대규모 자본의 투자가 어려운 소재였지만, 약 9,700명의 시민 후원자가 힘을 보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텀블벅 등을 통해 한 달 만에 4억 원이 모였고, 사회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제작추진단이 힘을 실었다.
정 감독은 "투자자가 안 나설 게 뻔해 국민 펀드를 택했다"며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정지영을 믿고 돈을 보태준 분들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영화는 개봉 전 제76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정 감독은 "돈을 펑펑 써서 찍은 게 아니라 불안감이 있었고 반응이 궁금했다"며 "의외로 과분한 평가를 받아 후원해 주신 분들께 면이 섰다"고 안도했다. 특히 유럽 관객들이 2차 대전과 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4·3의 비극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지영 감독 ⓒ렛츠필름/아우라픽처스
인터뷰 도중 정 감독은 자신의 영원한 영화적 동지 故 안성기에 대한 그리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안성기 씨야말로 죽을 때까지 영화를 하고자 했던, 연기를 천직으로 삼은 특별한 연기자였다"며 "함께한 세 작품 모두 사회적으로 껄끄러운 소재였음에도 나를 믿고 호흡을 맞춰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해외 체류 중이라 장례를 지키지 못한 그는 귀국 후 묘소를 찾았을 때의 마음을 "착잡했다"는 한 마디로 함축했다.
또한 여전히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라는 정지영 감독은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불렀다. 그는 "동료들도 다 영화를 준비하지만 나는 어떻게 잘 엮어가고 있다"며 "내가 생각하는 올바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관객들과 끊임없이 질문을 공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관객들을 향해 "제주를 단순히 경치 좋은 관광지가 아닌, 아픔을 가진 공간으로 봐주길 바란다"며 "그 아픔을 알고 나면 제주가 느껴지는 결이 다를 것"이라는 당부를 남겼다.
그의 신작 '내 이름은'은 오는 15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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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최고령 감독 정지영 "활동할 수 있어 행운…'내 이름은' 베를린 초청 영광"](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6/0414/202604141638595380_img_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