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대신 ‘컷’…하정우·이정재가 튼 물꼬, 장동윤·정우가 이었다

‘액션’ 대신 ‘컷’…하정우·이정재가 튼 물꼬, 장동윤·정우가 이었다

2026.04.23. 오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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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대신 ‘컷’…하정우·이정재가 튼 물꼬, 장동윤·정우가 이었다
배우 겸 감독 하정우, 이정재, 정우, 장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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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메가폰을 잡는 트렌드가 단순한 외도를 넘어 한국 영화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인지도에 기대어 연출을 시도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배우들이 현장에서 쌓은 숙련된 감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관을 구축하며 평단과 대중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특히 2026년 4월 현재, 극장가에는 배우 출신 감독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짱구'는 배우 정우가 제작과 각본, 연출, 그리고 주연까지 1인 4역을 소화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야심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록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으나, 정우는 주연과 연출을 동시에 맡은 소감에 대해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직접 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수 있었던 기회 자체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현장에서 오는 부담감마저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며, 매 순간 행복하게 촬영에 임했음을 밝히며 창작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짱구' '누룩' 포스터

장동윤 배우 역시 지난 15일 개봉한 장편 데뷔작 '누룩'을 통해 창작자로서의 진심을 보여주었다. 각본부터 편집까지 직접 참여한 그는 주류 감독들과의 정면대결 대신, 규모를 줄이고 소재를 차별화하여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다.

장 감독은 배우로서 느꼈던 즐거움보다 연출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강조하며, 개봉에 이르기까지의 힘겨운 과정을 거치며 작품이 마치 ‘자식’처럼 느껴졌다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감독보다 이 작품을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현장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감독의 의도를 더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다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은 앞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선배 배우들의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영화 '미성년' '여배우는 오늘도' '사라진 시간' '장르만 로맨스' '직사각형, 삼각형' '고백하지마' 포스터

영화 '미성년'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윤석,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낸 문소리는 배우 출신 감독의 모범 사례로 꼽다. 또한 '사라진 시간'으로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문법을 선보인 정진영과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상업 영화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조은지 역시 연출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 단편 '병훈의 하루'를 비롯해 '직사각형, 삼각형'을 선보인 이희준과 연출 전공자답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고백하지마'를 선보인 류현경까지 가세하며 스크린 뒤로 가는 배우들은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영화 '헌트' '보호자' '로비' 포스터

이외에도 이정재의 '헌트', 정우성의 '보호자', 하정우의 '로비' 등 대형 프로젝트를 이끄는 배우 겸 감독들의 힘은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동료 배우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강점을 가진다.

이는 현장에서의 효율적인 소통과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연기로 이어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된다. 결국 감독으로 분하는 배우들이 많아지는 흐름은 한국 영화계가 창작자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성을 확보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배우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창의적인 시선들이 감독이라는 직함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관객들은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사진 제공 = 류네, 필름다빈,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쇼박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주)NEW, ㈜메타플레이, ㈜로드쇼플러스, ㈜바이포엠스튜디오, OSEN]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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