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촬영 전 친할머니 별세"…'봉주르빵집' 김선호, 더 애틋했던 이유

[Y터뷰] "촬영 전 친할머니 별세"…'봉주르빵집' 김선호, 더 애틋했던 이유

2026.05.28.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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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무릎 치료 받으며 빵 연습 매진"
-"작가들 두 달 전부터 마을 거주하며 동화"
-"부모님 생각에..." 스태프까지 울컥한 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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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디저트를 내세운 예능이지만, 정작 제작진이 가장 오래 들여다본 건 화려한 비주얼보다 사람의 마음이었다. 쿠팡플레이 예능 ‘봉주르빵집’은 시골 마을 한복판에 작은 빵집을 열고, 그 공간을 통해 어르신들의 하루와 관계를 담아낸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란주 작가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한마디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었고, 박근형 PD는 그 감정을 섬세한 연출로 풀어냈다. 두 사람은 “끝까지 어르신들이 주인공이어야 했다”는 원칙 아래, 촬영 두 달 전부터 제작진을 마을에 살게 하고, 출연진과 어르신들이 진짜 이웃처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시간을 쌓았다.

화려한 스타들의 ‘장사 예능’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처음 맛보는 디저트 한 조각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부모님과 할머니를 떠올리게 만드는 따뜻한 기록이 된 ‘봉주르빵집’. 김란주 작가와 박근형 PD에게 프로그램의 시작과 진심,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들었다.

Q. ‘봉주르빵집’은 어떻게 시작된 프로젝트인가요?

김란주 작가
PD님도 이런 감성을 워낙 좋아하세요. 저희가 예전에 '스페인 하숙'을 같이 했을 때도 산티아고 길을 저와 PD님 둘 다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감성이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제가 예상했던 반응 그대로였습니다. 이번에도 할머니들과 할아버지가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너무 크게 공감해 주시면서 저와 똑같이 생각해 주시더라고요.

박근형 PD
작가님이 기획안을 주셨을 때 머릿속에 그림이 딱 그려졌어요. 사실 시골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어디 새로운 곳에 가시거나 그럴 일이 전혀 없으시잖아요. 그렇게 늘 반복되는 루틴한 시골 생활 속에 무언가 새로운 게 딱 하나 생겼을 때, 처음에는 되게 조심스러워하시다가 막상 들어오셨을 때 얼마나 좋아하실까 상상해 보니까 이건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차승원, 김희애, 김선호, 이기택 배우들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김란주 작가
이번에는 구성을 짤 때 먼저 역할을 명확히 정해뒀어요. ‘셰프 팀’과 ‘홀 팀’으로 역할을 딱 나누어 놓고, 여기에 가장 어울리는 분이 누굴까 찾기 시작했죠. 그중에서도 셰프의 역할이 가장 컸기 때문에 ‘이걸 책임감 있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고민했을 때, 차승원 선배님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그 정도로 집요하고 끈기 있게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분은 딱 차승원 선배님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동시에 시골 할머니들이 모두 다 알아보시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이 누굴까 생각해서 김희애 선배님을 떠올렸고요. 김선호 씨는 옛날부터 PD님도 팬이었고, 저 역시 '1박 2일' 스태프들을 통해 추천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워낙 인성이 훌륭하고 괜찮은 분이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거든요.
이기택 배우 같은 경우는 추천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쪽에서도 마침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있던 타이밍이었어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알아보니 차승원 선배님과 오랜 인연이 있더라고요. 모델 후배였던 거죠. 승원 선배님께도 슬쩍 여쭤봤더니 “잘할 것 같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확신을 가졌어요.

Q. 차승원 씨가 “역대급 난이도였다”라고 말했는데, 실제 현장에서도 그 정도였나요?

김란주 작가
제과제빵은 일반 요리가 아니라 거의 과학 영역에 가까워요. 몇 그램 단위의 계량부터 시작해서 재료 수급, 그리고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발효와 오븐 과정까지… 배우는 과정 자체가 너무 길고 험난했죠.
그런데 당시 드라마 촬영 중이셨는데도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서 계속 빵을 배우러 수업에 나가시더라고요.

박근형 PD
원래 일반 요리는 눈대중으로 대충 해도 승원이 형이 워낙 손맛이 좋아서 엄청 훌륭하게 만들어내잖아요. 그런데 이번 디저트는 철저한 계량과 미세한 차이로 승부하는 영역이라 형도 거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김란주 작가
나중에는 병원에서 무릎에 물까지 빼가면서 하셨어요. 하루 종일 계속 서 계셔야 하니까요. 병원 가서 주사로 무릎에 찬 물을 빼자마자 다시 연습실로 와서 배우시더라고요. 정말 대단하셨어요.

Q. 이번 촬영에서 새롭게 발견한 배우들의 모습도 있었나요?

김란주 작가
PD님하고 저하고 가장 먼저 얘기했던 게 “차승원 선배가 긴장하는 모습은 진짜 처음 보는 것 같다”였어요. '스페인 하숙' 때는 정말 ‘주방의 왕’처럼 당당하시던 분이, 나중에 편집본을 보니까 손을 바들바들 떨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원래는 요리에만 집중하시던 분인데, 이번에는 디저트를 성공하고 나니까 손님 반응을 너무 궁금해하셨어요. 직접 홀에 나오셔서 “이건 이렇게 드셔야 돼요” 설명해 주시고, 손님들 반응을 계속 체크하시더라고요.
김희애 선배님은 어르신들에 대한 이해도가 정말 깊으셨어요. 어떤 어르신이 “그냥 겨우 삼키지”라고 하셨는데 선배님이 “너무 다행이네요”라고 하시는 거예요. 나중에 “저런 어르신들한테는 저게 가장 극적인 표현이다”라고 설명해 주시는데, 저도 정말 많이 배웠죠.
김선호 씨는 정말 마을 어르신들한테 거의 귀여운 친손주 같았어요.

박근형 PD
선호 씨가 그때 촬영 전에 친할머니가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할머니들을 뵐 때 마음이 좀 더 남달랐다고 하더라고요.

Q. 촬영 현장이 실제 마을 사랑방 같았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김란주 작가
저희 작가들을 촬영 두 달 전부터 아예 그 마을에 살게 했어요. 어르신들과 같이 밥 먹고 오랫동안 부대끼며 생활하도록 했거든요. 그래야 어르신들이 이 공간을 ‘촬영장’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놀러 오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보통 다른 장사 예능은 손님들이 한 번 오고 가시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단골손님들이 계속 오셨어요. 어제 오신 분이 오늘 또 오시고요.
복분자 청도 갖다주시고, 묵은지 김치도 챙겨주시고… 정말 동네 사랑방 같았죠.

박근형 PD
할머니들이 어느 순간부터 진짜 방앗간 드나들듯이 빵집을 찾아오셨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연세가 많으셔서 멀리 장 보러 가기 힘드시니까 빵을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두고 끼니처럼 드시더라고요. “걸어 다닐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빵집이 있어서 너무 고맙다”라고 하시는데, 저희도 많이 뭉클했어요.

Q. ‘무해한 힐링 예능’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방향을 예상하셨나요?

김란주 작가
처음에는 시청자분들이 접근하기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국 본질은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했죠. ‘우리 아버지가 이 디저트를 드시는 모습을 봤을 때, 다른 자식들도 분명 같은 감정을 느끼겠지?’ 싶었어요.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우리 엄마도 여기 데려오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박근형 PD
다들 촬영하면서 가족 생각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난다고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반응은 조금 느릴지 몰라도 결국 많은 사람과 같은 지점에서 만날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김란주 작가
92세 동갑내기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가 카페에 오셨거든요. 그런데 디저트를 드시던 할아버지가 “내가 오래 살고 보니 이런 대접을 다 받아보네, 이런 경험을 다 해보네”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 한마디를 듣는 순간 ‘아, 진짜 이 한마디 들으려고 우리가 여기까지 왔구나’ 싶어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사실 아흔이 넘은 분께 새로운 ‘첫 경험’이 생긴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게 디저트 한 조각일 수 있다는 게 너무 뭉클했죠.

Q. 4회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이후 '봉주르빵집'에선 또 어떤 이야기가 그려지나요?

박근형 PD
이 프로그램은 보면 볼수록 마음속에 잔잔하게 스며드는 스타일이에요. 보면서 은연중에 ‘아, 내 주변 사람들은 잘 지내나?’, ‘우리 할머니는 어떠셨지?’ 하고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들죠. 그리고 단순히 생각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부모님께 전화 한 통 걸게 만드는 힘이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김란주 작가
초반에는 힐링 포인트와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배우들의 관계성과 예능적인 재미도 확실히 살아나요. 차승원 선배님 입담도 제대로 터지고, 김희애 선배님은 진짜 너무 웃기세요. 막내 이기택 씨가 선호 형을 엄청 따르면서 보여주는 브로맨스도 있고요. 나중에는 진짜 난리법석 우당탕탕 난리가 납니다. (웃음)

따뜻한 힐링은 물론, 출연진들의 케미와 유쾌한 예능감까지 본격적으로 살아날 ‘봉주르빵집’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사진 제공 = 쿠팡플레이]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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