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와일드 씽' 엄태구 "평생 할 귀여운 척 다 해…저도 제가 신기했어요"

[Y터뷰] '와일드 씽' 엄태구 "평생 할 귀여운 척 다 해…저도 제가 신기했어요"

2026.05.29.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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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태구는 연예계에서 유명한 극 내향형 스타다. 인터뷰 자리에서도 극도로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답변도 몹시 신중하게 조심하며 이어나갔다. 그런 그가 영화 '와일드 씽'에서는 '폭풍래퍼'로 변신, 극강의 귀여움으로 마치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을 준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신기했다"고 하는 그다.

엄태구는 영화 '와일드 씽'의 6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매체 인터뷰에 참석했다. 이날도 엄태구는 취재진의 입장에 살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배우의 답변을 듣고 취재진이 일제히 노트북 타자를 치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등 극 내향형 다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영화 '와일드 씽' 속 엄태구는 마치 다른 사람과 같다. 그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엄태구는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의 래퍼 구상구 역을 맡았다. 래퍼 포지션인 만큼 극 중 무대에서 랩과 안무를 선보인다. 구상구가 그룹 활동을 끝낸 이후에도 솔로로 주목받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는 만큼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자신만의 귀여운 매력으로 잘 풀어냈다.

필모그래피를 살펴봐도, 이번 '와일드 씽'은 배우로서 파격 이미지 변신이자 새로운 도전이다. 이전에 주로 진중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많이 맡아왔던 그는 첫 로코 주연작인 '놀아주는 여자'로 처음 반전 이미지를 보여줬고, 이어 '와일드 씽'을 통해 완벽한 코미디 연기도 가능함을 몸소 입증했다.

엄태구는 "사실 매 작품이 두려운 가운데 용기를 내는 것이긴 한데, 이번 작품은 특히 더 오래 고민했다. 일단 제가 잘할 자신이 많이 없었다. 하지만 대본을 봤을 때 구상구는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감독님께서는 제가 랩을 하면 웃길 것 같다고 하셨다"라고 합류 과정을 설명했다.

실제 촬영에서는 천연덕스럽게 코믹 장면을 소화한 엄태구에게 극찬이 쏟아졌다. 함께 연기한 박지현은 "카메라만 돌면 강동원, 엄태구 선배가 다 잡아드셨다. 엄태구 선배가 윙크를 너무 많이해서, 센터인 내가 밀렸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엄태구 스스로 본 자신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는 "자연스럽게 보였다면 다행이고, 저는 신기하고 재밌었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 모두에게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라 충돌이 많이 됐지만, 안무 선생님과 귀엽게 하기로 결정했고, 그래서 '지금 내가 귀엽지 않으면 죽겠다'고 생각하고 다 했다. 화면에 잘 담긴 것 같아 성취감이 있다"고 자평했다.

또한 "현장에서 의상을 입고 리허설을 해보면서, 상구가 조금 더 귀여웠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것저것 시도했는데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아서 윙크를 많이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귀여운 척은 그날 다 한 것 같다"하면서도 "제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센터는 박지현 씨다"라며 동료를 치켜세웠다.

완벽한 캐릭터 변신에는 분장팀의 도움이 컸다고도 강조했다. 설정상 '트라이앵글'은 90년대에 활동했던 그룹이다. 이에 배우들은 그 당시 유행했던 이른바 Y2K 패션으로 촬영에 임했고, 엄태구의 경우 짙은 메이크업과 폭탄머리, 장발 등 파격적인 스타일을 다양하게 바꿔가며 웃음을 견인했다.

엄태구는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무대에서 구상구는 귀엽게 해보자고 결정한 것도 가발과 옷을 입어보고 결정된 거다. 가발의 경우 여러가지를 준비해주셨고, 제가 써보고 어떤 게 좋은 건 같다는 의견을 내면 합해서 결정했다. 코미디 영화에서 가발을 썼을 때, 큰 무기를 갖게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래퍼 구상구 캐릭터를 위해 내향적인 성격을 딛고 연습에 매진했던 시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엄태구는 "JYP에 가서 랩을 배웠는데,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다. 구상구가 랩을 잘하는 캐릭터는 아니어서, 5개월 동안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못하는 모습이 보일 것 같았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내 "부스에서 선생님과는 신나게 랩을 하는데, 문을 나오면 모든 게 어색해지는 경험을 늘 했다. (모니터를 위해) 선생님이 랩 영상을 찍어주셨는데 회사(소속사)에도 안 보여줬다"며 극강의 내향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에피소드를 밝혀 취재진을 또 한 번 폭소케 했다.

예전보다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요즘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는 "현장에서 밝아졌고 말도 많이 한다"고 강조하며 "사실 카메라가 돌 때도 부끄러울 때는 있다. 하지만 준비를 해가서 그날 저지르거나, 그 안의 인물로 살아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다. 그 노력이 잘 안 될 때도 있지만 계속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와일드 씽'은 6월 3일 극장 개봉한다. '이층의 악당', '달콤, 살벌한 연인, '해치지 않아' 등을 통해 남다른 코미디 감각을 보여준 손재곤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영화이며, 배우 강동원, 박지현, 엄태구, 오정세 등이 출연했다.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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