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부터 '군체'까지, 4연속 흥행 홈런…극장가 휩쓴 '쇼박스의 선구안'

'왕사남'부터 '군체'까지, 4연속 흥행 홈런…극장가 휩쓴 '쇼박스의 선구안'

2026.06.02.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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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극장가의 진정한 승자는 단연 쇼박스다. 로맨스부터 사극, 공포, 좀비물까지 지난해 연말부터 선보인 네 편의 영화가 모두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기며 침체했던 한국 영화계에 강렬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을 자체적으로 보유하지 않은 배급사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겨냥한 기획력과 탄탄한 작품성으로 일궈낸 이례적이고 독보적인 성과다.

쇼박스의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은 올해 1분기부터 수치로 증명됐다. 영화진흥위원회 ‘2026년 1분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따르면, 쇼박스는 1분기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55.4%(1763억 원)를 쓸어 담았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 현장 스틸컷 ⓒ쇼박스

이러한 폭발적 실적의 중심에는 신드롬급 흥행 돌풍을 일으킨 장항준 감독의 사극 ‘왕과 사는 남자’가 자리하고 있다. 개봉 단 2주 만에 손익분기점인 260만 명을 가뿐히 넘긴 이 작품은 61일 차에 16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는 누적 관객 수 약 1688만 명으로 ‘명량’의 뒤를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매출액 기준으로는 대한민국 역대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대작뿐만 아니라, 흥행이 쉽지 않다고 여겨지던 비주류 장르에서도 쇼박스의 전략은 적중했다.
영화 '만약에 우리' 스틸컷 ⓒ쇼박스

영화 '살목지' 스틸컷 ⓒ쇼박스

관객 가뭄이 우려됐던 연초, 구교환과 문가영 주연의 정통 멜로물 ‘만약에 우리’는 26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며 손익분기점 110만 명의 2.5배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이어 4월에 출격한 김혜윤 주연의 체험형 공포 영화 ‘살목지’ 역시 공포 장르 비수기라는 한계를 딛고 누적 관객 319만 명을 끌어모으며 손익분기점 80만 명 대비 4배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영화는 한국 공포영화 역사상 최고 흥행작이라는 수식어까지 갖게 됐다.

이러한 흥행 릴레이의 화룡점정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장식했다.

순제작비 170억 원이 투입된 영화는 개봉 전 이미 124개국에 선판매되며 제작비 회수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었다. 특히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주목 받으며 화제성을 선점한 데 이어, 정부의 영화관 6000원 할인권 배포 시기와 징검다리 연휴가 절묘하게 맞물리며 극장가에 폭발적인 인파를 불러 모았다.

집단지성으로 진화하는 좀비라는 독창적 설정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유발했고, 그 결과 개봉 단 10일 만에 누적 관객 310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인 300만 명을 가뿐히 넘겼다. 이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단기 흥행 기록이다.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 받은 영화 '군체' 팀 ⓒ연합뉴스

올해 내놓은 4편의 영화를 모두 성공시키며 타율 100%라는 대기록을 완성한 쇼박스는 이러한 성과를 '극장이 줄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과 다채로운 장르의 힘이 통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쇼박스 측 관계자는 YTN에 "멜로, 사극, 호러, 좀비물 등 다양한 영화를 선보였고, 영화관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장르 영화, 그리고 극장에서의 특별한 관람 경험에 대한 관객들의 수요가 그간 꾸준히 쌓여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연속 흥행의 비결을 자평했다. 아울러 "작품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 많은 관객분들께서 보내주시는 관심과 성원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벅찬 소감을 덧붙였다.

상반기 국내 영화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한 쇼박스의 시선은 이제 하반기를 향하고 있다. 배급사 관계자는 남은 한 해의 구상에 대해 "'군체'가 마무리된 이후 '폭설' 개봉 예정이다"라며 "주요한 경쟁 상황 및 장르적인 타깃을 고려하여 4분기 개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교환, 김윤석 주연에 홍의정, 박선우 감독이 뭉친 심리 스릴러 '폭설'이 쇼박스의 기분 좋은 연타석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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