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과장된 몸짓, 길 잃은 코미디…짙은 아쉬움만 남기는 ‘남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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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과장된 몸짓, 길 잃은 코미디…짙은 아쉬움만 남기는 ‘남편들’

2026.06.15. 오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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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과장된 몸짓, 길 잃은 코미디…짙은 아쉬움만 남기는 ‘남편들’
영화 '남편들' 포스터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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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으로 날아간 당첨 복권, 절에 들어간 조폭. 박규태 감독의 코미디는 언제나 섞일 수 없는 이질적인 것들이 충돌하며 빚어내는 모순에서 출발했다. 전작 ‘육사오(6/45)’의 연출이나 ‘달마야 놀자’의 각본에서 보여준 재기발랄한 상상력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레 웃음을 자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신작 영화 ‘남편들’에서 앞선 작품들이 지녔던 코미디의 장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남은 것은 지나칠 정도로 시종일관 과장된 연출과 서사의 빈약함뿐이다.

‘남편들’은 범죄 조직에 납치당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얼떨결에 공조하게 된 전남편과 현남편의 구출극을 그린다.

마약 유통범 마도준(김지석 분)을 쫓는 경찰이자 전남편 충식(진선규 분), 그리고 아내 시내(강한나 분)를 지키려는 현남편인 수의사 민석(공명 분). 여기에 도준의 아내 혜란(이다희 분)과 또 다른 마약범 김용강(윤경호 분)까지 얽히고설키며 인물들의 쫓고 쫓기는 납치와 추격 릴레이가 이어진다.

전남편과 현남편의 공조라는 소재 역시 더이상 새롭거나 신선하지 않지만, 가장 아쉬운 대목은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과잉’이다.

영화 속 모든 요소는 시종일관 붕 떠 있다. 배우들의 대사톤, 동작 하나하나는 작위적으로 과장되어 있으며, 이들이 처한 위기 상황마저도 극적 긴장감보다는 황당함을 자아낸다.
영화 '남편들' 스틸컷 ⓒ넷플릭스

특히 충식과 민석을 비롯해 극중 인물들이 주고받는 티키타카는 캐릭터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기는커녕 유치한 1차원적 말장난에 머무르며 작품을 보는 내내 피로감만 누적시킨다.

진선규, 공명, 김지석 등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배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든 장면을 살려내려 고군분투한다. 이들의 연기 자체는 모난 곳이 없으나, 빈약한 대본과 과장된 텐션만을 강요하는 듯한 평면적인 연출이 아쉽다. 때문에 배우들을 단순히 극의 진행을 위한 도구로 소비해 버린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결국 107분에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남편들’은 코미디 장르가 가져야 할 리듬감은 물론이고 그 어떠한 미학적 성취나 서사적 치밀함도 찾아볼 수가 없다. 엉성한 짜임새와 어설픈 연출 속에서 배우들은 길을 잃었고, 관객은 웃음을 잃었다.

영화 '남편들'. 박규태 감독 연출. 배우 진선규, 공명, 김지석, 윤경호, 강한나, 이다희, 전소민 출연.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2026년 6월 19일 넷플릭스 공개.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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