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동궁' 조승우, 현장을 웃게 한 여유와 후배를 빛나게 한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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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동궁' 조승우, 현장을 웃게 한 여유와 후배를 빛나게 한 품격

2026.07.09.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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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공개되기 전 제작발표회는 배우들의 첫인상을 확인하는 자리다. 작품을 향한 자신감도, 배우들 사이의 호흡도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연출 최정규, 극본 권소라·서재원) 제작발표회 역시 그랬다.

지난 8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궁' 제작발표회에는 최정규 감독과 배우 조승우, 남주혁, 노윤서가 참석했다. 하반기 기대작답게 취재 열기는 뜨거웠지만, 현장 분위기는 예상보다 훨씬 유쾌하고 편안했다. 그 분위기를 만든 건 다름 아닌 조승우였다.

포토타임부터 그는 특유의 여유를 보여줬다. 남주혁, 노윤서와 함께 손하트와 얼굴 하트 포즈를 취하며 웃음을 자아냈고, 최근 유행하는 '거제 야호' 포즈도 능청스럽게 따라 했다.

세 배우가 함께 하트를 만들자 그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장난기 있는 포즈를 선보였고, '야호' 포즈를 제안받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따라 했다. 조승우가 먼저 몸을 낮춰 분위기를 이끌자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호흡을 맞췄고, 포토타임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조승우는 "야호 포즈는 잘 몰랐는데 주혁 씨와 윤서 씨가 알려줘서 집에서 연습했다. 힘없이 하는 게 포인트라더라"고 말했고, 남주혁은 "집에서 연습까지 하실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노윤서도 "원래 트렌드세터이신데 이건 모르셔서 알려드렸다"고 덧붙여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질의응답에서도 조승우의 입담은 빛났다. 그는 "내가 가장 늦게 캐스팅됐는데 남주혁부터 노윤서, 장영남 선배님까지 함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요즘 대세 배우들 옆에 묻어가는 것도 괜찮지 않겠냐"고 농담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023년 드라마 '신성한, 이혼' 이후 약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출연한다.

박경림이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를 언급하자 조승우는 "그동안 놀지는 않았다. '오페라의 유령'도 1년씩 하고 연극도 했다. 끝나자마자 '동궁' 촬영에 들어갔고, 그 이후에는 좀 놀았다"며 자연스러운 티키타카로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최정규 감독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그립고 반가웠다"며 "촬영하면서 궁금한 게 생기면 계속 전화해서 물어봤다. 나중에 들으니 감독님이 저와 통화한 뒤 한숨 쉬면서 담배를 피우러 가셨다더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후배들을 향한 진심 어린 칭찬이었다. 조승우는 "저보다 500배는 더 힘들었을 거다. 저도 50부작 사극을 해봤지만 군대보다 힘들었다"며 "남주혁도 1년 넘게 액션을 하는 모습이 기특했고 많이 배웠다. 노윤서도 그렇다. 두 사람 모두 물에 들어가는 장면이 많았는데 저는 무서워서 못 들어간다. 정말 용기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배가 아낌없이 밀어주자 후배들의 열정도 더욱 빛났다.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인 남주혁은 현실과 귀의 세계를 오가는 인물을 연기하며 대규모 액션과 수중 촬영을 소화했다. 그는 "힘들었던 만큼 잘 나온 것 같아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조승우는 곧바로 "특히 물에서 나온 뒤 펼치는 액션 장면이 정말 멋있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물독'이 오를 정도였다. '물독'은 내가 만든 말"이라며 웃은 뒤 "팔을 봤는데 손톱으로 긁으면 글씨가 생길 정도로 살이 불어 있었다. 정말 고생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후배의 노력을 누구보다 먼저 인정해 주는 조승우의 한마디가 훈훈함을 더했다.

'동궁'의 시청 포인트를 설명하던 남주혁이 공포 수위를 두고 "안 무섭다고 할 수도 없고 너무 무섭다고 할 수도 없다"고 신중하게 표현하자, 조승우는 옆에서 "설득력 있는 무서움"이라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답변을 더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주는 센스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제작발표회는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날 '동궁' 팀은 서로를 돋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 중심에는 분위기를 이끌면서도 후배들을 먼저 세워주는 조승우가 있었다.

그래서일까. 제작발표회가 끝난 뒤 가장 먼저 기대하게 된 것은 화려한 오컬트 세계관보다 세 배우가 작품 안에서 보여줄 호흡이었다. 군 제대 후 새로운 챕터를 여는 남주혁, 또 한 번의 변신에 나선 노윤서, 그리고 여유와 품격으로 현장을 이끈 조승우. 세 배우가 만들어낼 '동궁'의 시너지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8부작 오컬트 다크 판타지 사극 '동궁'은 오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OSEN]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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