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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스크린을 집어삼킨 장엄한 신화…영화 '오디세이', 극장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다](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6/0724/202607241125444873_d.jpg)
영화 '오디세이'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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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오래된 신화가 스크린 위에서 이토록 황홀하게 부활할 줄 누가 알았을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신화와 전설을 현실에 놀랍도록 정교하게 구현해 낸 경이로운 작품이다. 결말을 다 아는 서사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시청각적 구현을 통해 이야기에 폭발적인 힘을 불어넣으며 '이미 아는 이야기'를 가장 흥미롭게 빚어내는 정답을 제시한다.
이렇게 탄생한 오래된 이야기는 스크린 안에서 결코 낡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 그리고 오랜 시간 살아남은 신화 특유의 원초적인 힘이 만나 관객을 집어삼키듯 극 속으로 견인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놀란 감독은 그간 자신의 필모그래피 내내 천착해 온 '귀환'이라는 주제를 신화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오디세이'는 단순한 영웅담을 넘어, "인간은 불완전한 인지와 유한한 시간 속에서도 어떻게 의미를 찾고, 자신이 내린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는가"를 묻는 거대한 영화적 실험이다. 20년에 걸친 오디세우스의 장엄하고 처절한 귀환의 여정은, 러닝타임 내내 장대하게 수놓아지는 스크린과 완벽한 호흡을 이룬다.
전 분량을 아이맥스로 촬영한 시각적 황홀경은 실로 엄청나며, 보는 내내 압도된다는 감상을 지울 수 없다. 액션 시퀀스 역시 현란함이나 과장된 속도감을 좇기보다는 사실적이고 묵직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다가갈 여지도 있으나, 대상을 부풀리기보다 현실을 현실답게 묘사하는 놀란 감독의 뚝심을 상기해 보면 서사의 무게감과 조화를 이루는 영리한 연출법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지점은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와의 조우, 동료들을 돼지로 만드는 마녀 키르케, 망자들과 마주하는 시퀀스 등 비현실적인 판타지 요소들의 묘사다. 기괴하고 상상력이 극대화되어야 할 이 장면들조차 감독은 특유의 탁월한 연출력으로 빚어내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크리처물이나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는 놀란 감독의 모습까지 상상하게 만드는 훌륭한 성취다.
이토록 거대한 서사의 중심을 묵직하게 지탱하는 것은 단연 배우들의 경이로운 연기다.
맷 데이먼은 운명을 알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기꺼이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오디세우스의 복잡한 내면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최고의 지략가이자 부하들에 대한 부채감을 안고 있는 리더,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20년을 바친 처절한 가장.
그는 나약하지만 강인한 인간이자, 왕, 장군, 남편, 아버지, 전우, 전쟁 영웅, 그리고 전장의 악마라는 다층적인 층위를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누군가에겐 영웅이나 누군가에겐 재앙 그 자체였던 한 인간의 고뇌와 참회는 기나긴 역사를 뚫고 나와 오늘날의 관객에게 커다란 질문과 공감을 던진다.
페넬로페 역의 앤 해서웨이 역시 놀랍다. 남편을 일편단심으로 기다리면서도 결코 환경에 굴복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강인하고 현명한 여성상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빚어내며, 왜 그녀가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만개한 배우 중 한 명인지 스스로 증명해 낸다.
이제는 완벽히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로버트 패틴슨은 야비하고 비열하지만 그 내면의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자신을 부풀리는 인물로 또 한 번 인상적인 변신에 성공했다. '스파이더맨'으로 대표되는 톰 홀랜드의 활약은 다소 아쉽지만 그럼에도 그 역시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제 몫을 다한다.
이외에도 샤를리즈 테론, 젠데이아, 존 번탈, 미아 고스, 사만다 모튼, 트래비스 스캇 등 쟁쟁한 명배우들이 시퀀스 곳곳을 빈틈없이 채운다. 개봉 전 일각에서 갑론을박을 일으켰던 루피타 뇽오와 엘리엇 페이지의 캐스팅 또한 부족함 없는 앙상블로 극에 매끄럽게 안착해 논란을 무색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오디세이'는 영화라는 매체가 선사할 수 있는 즐거움과 희열, 그리고 짙은 감동의 극한을 보여주는 마스터피스다. 낡은 신화를 가장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세공해 낸 이 작품은 왜 우리가 기꺼이 시간을 내어 스크린 앞에 앉아야 하는지 극장의 존재 이유를 완벽하게 증명한다.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연출. 배우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콜먼, 샤를리즈 테론, 루피타 뇽, 미아 고스, 엘리엇 페이지, 히메쉬 파텔, 윌윤리 등 출연.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72분. 2026년 8월 5일 극장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는 신화와 전설을 현실에 놀랍도록 정교하게 구현해 낸 경이로운 작품이다. 결말을 다 아는 서사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시청각적 구현을 통해 이야기에 폭발적인 힘을 불어넣으며 '이미 아는 이야기'를 가장 흥미롭게 빚어내는 정답을 제시한다.
이렇게 탄생한 오래된 이야기는 스크린 안에서 결코 낡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 그리고 오랜 시간 살아남은 신화 특유의 원초적인 힘이 만나 관객을 집어삼키듯 극 속으로 견인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놀란 감독은 그간 자신의 필모그래피 내내 천착해 온 '귀환'이라는 주제를 신화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오디세이'는 단순한 영웅담을 넘어, "인간은 불완전한 인지와 유한한 시간 속에서도 어떻게 의미를 찾고, 자신이 내린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는가"를 묻는 거대한 영화적 실험이다. 20년에 걸친 오디세우스의 장엄하고 처절한 귀환의 여정은, 러닝타임 내내 장대하게 수놓아지는 스크린과 완벽한 호흡을 이룬다.
영화 '오디세이'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전 분량을 아이맥스로 촬영한 시각적 황홀경은 실로 엄청나며, 보는 내내 압도된다는 감상을 지울 수 없다. 액션 시퀀스 역시 현란함이나 과장된 속도감을 좇기보다는 사실적이고 묵직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다가갈 여지도 있으나, 대상을 부풀리기보다 현실을 현실답게 묘사하는 놀란 감독의 뚝심을 상기해 보면 서사의 무게감과 조화를 이루는 영리한 연출법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지점은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와의 조우, 동료들을 돼지로 만드는 마녀 키르케, 망자들과 마주하는 시퀀스 등 비현실적인 판타지 요소들의 묘사다. 기괴하고 상상력이 극대화되어야 할 이 장면들조차 감독은 특유의 탁월한 연출력으로 빚어내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크리처물이나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는 놀란 감독의 모습까지 상상하게 만드는 훌륭한 성취다.
이토록 거대한 서사의 중심을 묵직하게 지탱하는 것은 단연 배우들의 경이로운 연기다.
영화 '오디세이'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맷 데이먼은 운명을 알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기꺼이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오디세우스의 복잡한 내면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최고의 지략가이자 부하들에 대한 부채감을 안고 있는 리더,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20년을 바친 처절한 가장.
그는 나약하지만 강인한 인간이자, 왕, 장군, 남편, 아버지, 전우, 전쟁 영웅, 그리고 전장의 악마라는 다층적인 층위를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누군가에겐 영웅이나 누군가에겐 재앙 그 자체였던 한 인간의 고뇌와 참회는 기나긴 역사를 뚫고 나와 오늘날의 관객에게 커다란 질문과 공감을 던진다.
페넬로페 역의 앤 해서웨이 역시 놀랍다. 남편을 일편단심으로 기다리면서도 결코 환경에 굴복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강인하고 현명한 여성상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빚어내며, 왜 그녀가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만개한 배우 중 한 명인지 스스로 증명해 낸다.
이제는 완벽히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로버트 패틴슨은 야비하고 비열하지만 그 내면의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자신을 부풀리는 인물로 또 한 번 인상적인 변신에 성공했다. '스파이더맨'으로 대표되는 톰 홀랜드의 활약은 다소 아쉽지만 그럼에도 그 역시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제 몫을 다한다.
이외에도 샤를리즈 테론, 젠데이아, 존 번탈, 미아 고스, 사만다 모튼, 트래비스 스캇 등 쟁쟁한 명배우들이 시퀀스 곳곳을 빈틈없이 채운다. 개봉 전 일각에서 갑론을박을 일으켰던 루피타 뇽오와 엘리엇 페이지의 캐스팅 또한 부족함 없는 앙상블로 극에 매끄럽게 안착해 논란을 무색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오디세이'는 영화라는 매체가 선사할 수 있는 즐거움과 희열, 그리고 짙은 감동의 극한을 보여주는 마스터피스다. 낡은 신화를 가장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세공해 낸 이 작품은 왜 우리가 기꺼이 시간을 내어 스크린 앞에 앉아야 하는지 극장의 존재 이유를 완벽하게 증명한다.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연출. 배우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콜먼, 샤를리즈 테론, 루피타 뇽, 미아 고스, 엘리엇 페이지, 히메쉬 파텔, 윌윤리 등 출연.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72분. 2026년 8월 5일 극장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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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스크린을 집어삼킨 장엄한 신화…영화 '오디세이', 극장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다](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6/0724/202607241125444873_img_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