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카바디 이장군, 금메달보다 더 큰 꿈…"후배들이 운동만 할 수 있길"

[Y터뷰] 카바디 이장군, 금메달보다 더 큰 꿈…"후배들이 운동만 할 수 있길"

2026.07.27. 오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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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찬'부터 '피지컬:100'까지 "개인 인지도 넘어 카바디 대중화가 목적"
-인도 대통령 초청도 마다한 국가대표 자존심 "팀과 아시안게임이 최우선"
-아시안게임 출전비 사비 부담에 구슬땀 "생계 걱정 없는 운동 환경 조성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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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뭉쳐야 찬다', 넷플릭스 '피지컬:100' 등을 통해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카바디 국가대표 이장군. 방송에서는 뛰어난 피지컬과 승부욕으로 주목받았지만, 그의 본업은 여전히 대한민국 카바디 국가대표 선수다. 현재 그는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대표팀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도 프로 카바디 리그에서 외국인 최초 통산 400 레이드 포인트를 돌파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그는, 방송을 통해 종목을 알리는 역할도 함께 해왔다. 하지만 화려한 방송 활동 이면에는 훈련장조차 넉넉하지 않은 현실과 부족한 지원 속에서 운동을 이어가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현재 대표팀은 부산에 모여 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장군은 "무더운 날씨에 훈련하고 있지만 컨디션은 괜찮다"며 근황을 전했다. 하지만 대표팀이 처한 훈련 환경은 여전히 아쉬움이 크다. 그는 "별도의 카바디 훈련장이 마련돼 있지 않아 학교나 체육관을 빌려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 특성에 맞는 전용 시설 없이 매번 훈련 장소를 확보해야 하는 현실은 국내 카바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대중에게는 '뭉쳐야 찬다2'에서 보여준 강력한 수비와 운동 능력이 더 익숙하다. 그는 방송 경험이 선수 생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카바디는 몸을 부딪히는 종목이라 몸싸움에 도움이 많이 됐고, 작은 경기장에서 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발재간이나 민첩성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피지컬:100' 시즌2에 출연했을 당시의 각오도 들려줬다. 그는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투기 종목 특유의 승부욕을 발휘해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종목은 달라도 국가대표 선수로서 자존심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미션에 임했다는 설명이다.

이장군은 방송 출연의 가장 큰 의미로 종목 홍보를 꼽았다. "방송 출연 이후 카바디라는 종목의 이름을 많은 분들이 알게 돼 종목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개인의 인지도를 넘어, 비인기 종목에도 관심이 이어졌다는 점을 가장 뜻깊게 생각했다.

방송 출연은 계획했던 길은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도 리그 복귀가 어려워 국내에 머물던 시기,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찾던 '뭉쳐야 찬다' 제작진과 인연이 닿으면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오디션을 거쳐 프로그램에 합류했고, 이후 카바디라는 종목을 대중에게 알리는 얼굴이 됐다.

방송의 영향력도 몸소 체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다닐 때도 눈이나 목소리만 듣고 바로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었다"며 방송의 힘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얼굴 대부분이 가려진 상황에서도 자신을 알아보는 시민들을 보며 방송의 파급력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이장군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일화가 있다. 과거 인도 대통령의 식사 초청을 훈련 때문에 고사했던 일이다. 선수라면 누구나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자리였지만 그의 선택은 확고했다.

그는 "특별한 자리이긴 하지만 카바디는 단체 종목이라 팀에 피해를 줄 수 없어 참석하지 않았다"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시기가 겹쳤기 때문에 다시 같은 상황이 와도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영광보다 대표팀과의 약속을 우선했던 이유를 담담하게 설명했다.

오랜 공백기를 거친 뒤에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특별한 비결보다는 꾸준한 노력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도 프로리그가 중단되고 해외 활동이 사실상 멈추면서 그는 오랜 기간 실전 무대와 떨어져 있어야 했다. 그 기간 방송 활동을 병행했지만, 선수로서의 갈증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복귀해 보니 종목 훈련을 못한 대미지가 있었다. 공백기 동안 기본적인 체력 훈련은 이어갔지만 실제 종목 훈련을 하지 못한 영향은 예상보다 컸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젊고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그들보다 더 운동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팀 훈련 외에도 개인 운동을 늘렸다."

지난 2018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확정한 뒤 흘린 눈물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고 했다. 그는 "부상과 훈련 과정의 고충, 그리고 인도를 이겼다는 기쁨 등이 겹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긴 시간 쌓여 있던 감정이 경기 종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터져 나온 순간이었다.

이번 나고야 아시안게임 목표는 금메달이다.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대표팀인 만큼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은 변수로 꼽히지만, 그는 후배들을 믿고 있었다. 이장군은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충분히 잘 따라올 것이라 믿고 있다"며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을 둘러싼 현실적인 어려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현재 카바디는 대한체육회 분류상 '인정단체'에 속해 있어 충분한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는 "선수들 사비로 운영되는 실정"이라며 "이번 아시안게임도 개인 사비 부담이 커서 지원받을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비용 마련까지 고민해야 하는 현실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장군의 시선은 자신의 선수 생활을 넘어 후배들에게 향하고 있었다. 그는 "선수들이 생계 걱정 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고, 은퇴 후에도 카바디 관련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카바디를 대중에게 더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바디의 매력을 묻자 그는 "팀 종목이면서도 개인 역량이 중요하고, 몸을 쓰는 운동이지만 바둑처럼 수싸움도 필요한 종목"이라며 "여러 가지 다방면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라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카바디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걱정하기보다는 행동으로 옮기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고 싶은 것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방송으로 카바디를 알리고, 국가대표로 국제무대를 누비며,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 이장군은 지금도 자신의 자리에서 한국 카바디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 = 이장군 선수 제공, JTBC '뭉쳐야 찬다2', 넷플릭스 '피지컬:100' 시즌2]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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