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부장'으로 다시 한 번 전성기…소지섭 "인생 캐릭터 경신, 아직도 꿈 같아"

[인터뷰] '김부장'으로 다시 한 번 전성기…소지섭 "인생 캐릭터 경신, 아직도 꿈 같아"

2026.07.31.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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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부장'으로 다시 한 번 전성기…소지섭 "인생 캐릭터 경신, 아직도 꿈 같아"
배우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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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얼떨떨하고, 몰래카메라를 당하는 기분입니다."

배우 소지섭이 또 한 번 대중의 마음을 완벽하게 훔쳤다. 최고 시청률 23%를 돌파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SBS 드라마 '김부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여전히 이 거대한 사랑이 "꿈만 같다"며 벅찬 소회를 전했다.

지난 30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진행된 '김부장'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만난 소지섭은 화려한 액션 스타의 이면에 숨겨진 단단한 연기 철학과 동료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전작 '광장' 이후 다시 한번 액션 장르를 선택한 소지섭은 극 중 평범한 회사원과 전설적인 공작원이라는 두 얼굴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가 '김부장'을 선택한 결정적 계기는 작품의 흥미로운 서사였다고.

소지섭은 "고등학생 딸을 둔 아빠라는 설정이 스스로도 궁금했다. 오래 연기를 하다 보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쉽지 않은데, 시청자분들께도 이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김부장'에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특히 극 중 김부장의 액션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선 딸을 구하기 위한 절박함 그 자체였다. 소지섭은 전작과 이번 작품의 액션 결이 완전히 달랐음을 강조했다.
배우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그는 "전작의 액션이 '내가 죽어야 끝나는' 싸움이었다면, 김부장의 액션은 '살기 위한, 내 딸과 함께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생각해 보면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긴 하지만 극 중 아무도 죽이지 않는다. 총을 쏴도 다리나 팔을 쏘는 디테일이 있다. 감정이 먼저고, 그 다음이 액션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고됐던 촬영으로는 맹추위 속에서 진행된 '빗속 액션'을 꼽았다. 양복 한 벌만 입고 비를 맞으며 꽁꽁 언 바닥에서 뒹굴어야 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육체적으로 제일 힘들었고, 나중에는 몸이 아예 컨트롤되지 않을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작품의 흥행에 대해 소지섭은 앙상블을 이룬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무엇보다 딸로 호흡을 맞춘 신인 서수민에 대해 그는 "첫 촬영 때 하트 캔디를 주면서 서로 긴장을 풀려 했다. '좋은 배우보다는 좋은 사람이 먼저 되라'는 조언을 해줬다"며 든든한 선배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극의 활력을 불어넣은 '아재 3인방' 최대훈, 윤경호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배우 최대훈, 소지섭, 윤경호 ⓒOSEN

소지섭은 "세 명의 연기 스타일이 달라서 시청자분들이 더 재밌어하신 것 같다. 대본의 메인 대사가 끝나면 캐릭터가 할 법한 대사들을 애드리브로 채웠다. 특히 투머치토커인 경호는 상대방이 불편할까 봐 끊임없이 말을 유도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유쾌한 친구"라며 이들에 대한 신뢰와 고마움을 전했다.

여기에 메인 빌런으로 온몸을 내던진 주상욱에게는 "작품 속에서 자신이 통쾌하게 맞아야 드라마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고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최선을 다해 맞더라. 정말 몰입해서 즐기는 모습에 감탄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작품의 시청률 만큼이나 화제가 된 것은 소지섭이 현장 스태프들에게 돌린 '순금 선물'이었다. 각자의 이름까지 새겨진 이 특별한 선물에는 주연 배우의 깊은 속내가 담겨 있었다.

그는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오래 일하며 깨달았다. 비 오고 추울 때 촬영한 적이 많은데, 그 누구도 싫은 내색이나 인상 한번 안 쓰고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박혀있다"며 "어려울 때 팔아 쓰라는 실용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작품을 함께한 좋은 추억을 오래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드렸다"고 전했다.
배우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제3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소지섭은 한없이 겸손했다. 연말 연기 대상에 대한 기대감을 묻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연기상에 대한 욕심은 진심으로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믿고 도와준 분들이 손해 안 보는 게 첫 번째다. 같이 한 사람들이 잘되는 게 훨씬 좋다. 저는 그저 다음 작품을 고민 없이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라며 손사레를 쳤다.

'소간지'라는 상징적인 수식어에 대해서도 "예전엔 부담스러워 그에 맞추려 노력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저에게만 붙여주시는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한 애칭이 됐다"며 미소 지었다.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정평이 난 그는 인터뷰 중에도 "오전엔 권투 2시간, 오후엔 헬스 1시간을 매일 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 극한의 몰아붙임이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스스로를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아내 조은정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러워했다. 소지섭은 "가족들은 늘 작품보다 그 안에서 제가 고생한 것들을 먼저 봐준다. 고생했다고, 재밌다고 응원해 준다"면서도 "누구의 아내가 아닌 그 친구 본연의 이름으로 살길 바라기에 말을 아끼려 한다"며 깊은 배려심을 보였다.

인터뷰 말미,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을 언급하며 오랜 시간 액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지향점을 밝히며 '김부장'이 시즌제로 이어질 경우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와 함께 '김부장' 캐릭터에 대한 진한 애정도 함께 전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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