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권은비는 익숙한 이미지를 반복하는 대신,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이고 싶다고 고백했다. ‘서머퀸’이라는 강렬한 수식어를 얻은 뒤에도 그 안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가진 또 다른 감성과 목소리를 보여주기 위해 방향을 조금씩 틀어왔다.
1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싱글 ‘데자뷰(DEJAVU)’는 그런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RBW 이적 후 처음 내놓는 신보에서 그는 화려하고 강한 이미지보다 조금 더 자연스럽고 밝은 자신, 그리고 여리고 몽환적인 보컬의 결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이즈원 활동부터 솔로 데뷔, 워터밤을 통해 얻은 폭발적인 대중성, 그리고 새로운 소속사에서 다시 그려가는 음악적 방향까지.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권은비는 스스로를 “하고 싶은 게 많은 가수”라고 말한다. 이미 잘 알려진 권은비와 아직 보여주지 않은 권은비 사이에서, 그가 지금 그리고 있는 다음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1년 4개월 만의 컴백인데 소감이 어떤가요?
권은비: 정말 오랜만에 컴백하는 거라 굉장히 설레고, 지금 솔직히 말하면 정말 행복한 것 같습니다. 앨범이 나올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요. 공백기가 길어서 팬분들이 많이 기다려주셨는데, 다시 팬분들을 만날 수 있게 돼서 그 부분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Q. 기존의 강렬한 이미지에서 산뜻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변화를 준 이유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권은비: 지금까지 화려하고 강렬한 콘셉트의 음악을 많이 했는데요. 이번에는 ‘나다운 게 뭘까’ 생각하다가 제가 무대 아래에서는 생각보다 에너제틱하고 밝은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면 어떨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번 ‘데자뷰’를 준비하면서 제 안에 있는 감성이나 솔직한 권은비의 모습을 꺼내 이런 무드를 만들어보자고 했고, 그렇게 새로운 콘셉트가 나온 것 같아요. 이것도 또 하나의 권은비라고 생각합니다. 보컬적으로도 기존에는 고음이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센 노래들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좀 더 몽환적인 무드를 주기 위해 녹음할 때 발음이나 톤에도 변화를 줬어요.
Q. 이번 앨범을 통해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권은비다운 모습’은 무엇인가요?
권은비: ‘권은비는 굉장히 다양한 걸 할 수 있구나, 그런 아티스트구나’라는 걸 좀 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권은비 말고 새로운 권은비를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잔잔하고 여린 감성의 저를 좋아해요. 무대에서는 강렬한 이미지가 많이 부각됐지만 생각보다 제 보컬의 감성이 여리기도 하고, 본연의 권은비라는 사람도 그런 감성을 많이 갖고 있거든요.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워터밤이나 강렬한 권은비를 떠올려주시는 것 같은데, 제가 원하는 것도 그런 권은비가 맞아요. 다만 ‘데자뷰’ 같은 새로운 권은비의 모습도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여러 가지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Q. 여름 분위기의 곡을 9월에 발매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권은비: 사실 원래 조금 더 일찍 나오고 싶었는데 이미 잡혀 있던 일정들이 있어서 조금씩 밀리다 보니 2~3주 정도 늦어져 9월이 된 것 같아요. 시기가 조금 늦기는 했지만 가을에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곡이고, 여름의 낮보다는 선셋이 좀 더 잘 어울리는 곡이어서 크게 문제없겠다고 생각해 발매하게 됐습니다.
Q. 이번 앨범은 얼마나 준비했고, ‘데자뷰’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권은비: 준비 기간은 3개월 반 정도 걸렸어요.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준비했던 앨범이라 꽤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데자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무조건 이걸로 해야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저한테 와닿았어요. 회사에서 어떤 의견을 주셔도 이걸로 밀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제 의견이 가장 컸습니다. 노래가 너무 저와 잘 어울렸고,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음악이겠지만 이런 음악을 보여드리면 또 다른 권은비, 또 하나의 권은비가 비춰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익숙한 멜로디이기도 한데 제가 좀 더 몽환적으로 돋보일 수 있는 콘셉트의 곡이라 선택했습니다.
Q. 이번 신곡 활동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권은비: 음악 방송을 3주 동안 알차게 활동할 예정입니다. 페스티벌은 이번 무대를 보고 섭외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음원 차트 TOP100 안에 들어가는 게 개인적인 목표이고요. 대중분들께 “권은비가 이런 새로운 모습도 잘하는구나”라는 반응을 얻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활동을 통해 새롭게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요?
권은비: 수식어라기보다 제가 라디오를 하면서 느낀 건데 제 목소리가 괜찮더라고요. 어느 장르를 해도 매력적인 보컬로 다가갈 수 있는, 저의 ‘목소리’에 대한 수식어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Q. RBW 이적 후 첫 앨범인데, 새로운 환경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권은비: 회사와 의견을 나누면서 제가 생각보다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앨범을 만들면서 회의할 때 제가 하고 싶은 것이나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런 열정적인 제 모습을 보고 저도 놀랐고, ‘아직도 나 열정이 살아 있구나. 오래 활동했음에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가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원래 이런 음악적 변화를 하고 싶었어요. 첫 번째 앨범이 ‘Door’였고 두 번째가 ‘Glitch’였는데, 세 번째 ‘Under Water’는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회사에서 많은 의견을 주신 앨범이었어요. 그 앨범이 잘 알려지면서 이후에는 회사에서 원하는 방향이 더 확실해졌었는데요. 회사를 옮기면서 ‘내가 좀 더 하고 싶은 걸 크게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번 회사에서는 오자마자 제가 하고 싶은 걸 시켜달라고 부탁드렸던 것 같아요.
Q. 여러 회사 가운데 RBW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권은비: 정말 많은 회사와 미팅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어떤 앨범으로 어떤 아티스트를 만들어줄 수 있는지’, 그리고 음악적으로 가장 진정성이 느껴지는 회사에 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RBW가 저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해주시고 방향성도 제시해주셨어요. 여기서 앨범을 만들고 활동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진정성 하나를 보고 오게 됐습니다. 김도훈 대표님과 김진우 대표님의 성향도 완전히 달라요. 도훈 대표님은 다음 앨범 레퍼런스 등 음악적인 고민을 많이 해주시고, 진우 대표님은 제가 대중적으로 더 알려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주십니다.
Q. 데뷔 이후 가장 큰 터닝 포인트를 꼽는다면요?
권은비: 저는 완전 아이즈원이에요. 아이즈원이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사실 그때 가수를 그만두려고 했던 시기였어요. 나이가 아이돌치고는 많은 편이어서 ‘이거 아니면 이제 다른 길을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면서 나왔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그때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어리기도 했고 경험도 없었어요.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생각할 틈이 없었는데 솔로 활동을 하면서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런 게 쉬운 일이 아니었고 당연한 것도 아니었구나, 그런 팀이 만들어진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Q. 워터밤으로 큰 주목을 받은 뒤 몸매에 관심이 집중된 데 대한 아쉬움이나 이미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요?
권은비: 처음에는 그 무대가 그렇게 화제가 될지 전혀 몰랐어요. 낮 시간대 두세 번째 타임이라 사람도 많지 않았고, 아이즈원 외에 솔로로서 그렇게 큰 서울 행사는 처음이었어요. 30분을 채우느라 급급해서 긴장하면서 했던 무대가 터져서 너무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포커스가 몸매로 가다 보니 ‘내가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걸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어요. 그렇다고 워터밤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것도 하나의 권은비이고 너무 잘됐으니까요. ‘서머퀸’이라는 수식어는 가져가면서 또 어떤 새로운 권은비를 보여드릴 수 있을지, 다른 좋은 수식어를 어떻게 붙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여름만 되면 저를 기억해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다양한 권은비의 모습이 잘돼서 하나로 합쳐졌을 때 시너지가 나길 바랍니다.
Q. 올해 워터밤 등 서머 페스티벌 출연이 적었던 이유도 앨범 준비 때문인가요?
권은비: 의도했던 건 아니에요. 회사를 이적하는 시기에 섭외가 들어오기도 하다 보니까 워터밤보다는 일단 회사를 먼저 결정하고 제 앨범을 준비하는 게 우선이었던 것 같아요. 아쉬워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좋은 모습으로 도전해보고 싶어요. 내년에도 불러주시고 타이밍이 맞으면 언제든 준비돼 있습니다.
Q. I.O.I의 재결합을 보며 아이즈원 재결합에 대한 생각도 했나요?
권은비: 보자마자 ‘우리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고요. 멤버들을 만나서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I.O.I 선배님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걸 보니까 너무 보기 좋다, 우리도 10주년이 되거나 여유가 생기면 꼭 다시 뭉치자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시 뭉치게 된다면 아이즈원의 레전드 무대를 또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 솔로 활동을 하다 보면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들이 느껴지는데, 멤버들과 함께라면 3분 동안 시선을 뗄 수 없는 완벽한 무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봤습니다.
Q. 지금 아이즈원 멤버들을 보면 어떤 변화가 느껴지나요?
권은비: 애들이 정말 많이 성장했어요. 어릴 때는 마냥 동생들 같았는데 이제 다들 경험이 생겨서 제 고민을 이야기해도 깊게 공감해주더라고요. 많이 자랐고 좋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구나 느낍니다. 만나면 근황 이야기도 하고 “너 예전에 그랬잖아” 하면서 옛날 추억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해요. 이번 노래도 준비가 다 된 뒤 챌린지를 찍을 때 들려줬는데 “언니 본연의 색깔 같다. 너무 잘 어울린다”고 피드백해줘서 제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Q. 직접 작사·작곡도 하는데, 앞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담을 계획인가요?
권은비: 다음 앨범을 준비 중인데 거기에는 제 이야기가 좀 더 들어갈 예정이에요. 곡을 만드는 건 프로의 영역이다 보니 제가 100% 다 만들면 저만 좋아하는 앨범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대중분들도 좋아해주셔야 하니까 프로분들과 협업해서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합니다. 제 100%로 채운 크레딧은 40~50대가 돼 경험이 더 쌓였을 때 해보고 싶어요. 제 이야기를 담는다면 지난 10여 년간 활동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무너졌다 다시 일어서는 기승전결의 삶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Q. 연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권은비: 일본 영화를 찍으면서 흥미롭고 또 해보고 싶다는 감정이 먼저 들었어요. 최근에는 페이크 다큐 형태의 연기를 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진짜 상황인 줄 알고 촬영을 중단하려 하셨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셔서 ‘연기가 재미있구나. 더 해보고 싶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솔로곡 ‘Door’ 뮤직비디오에서는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액션 연기를 해봤는데, 춤을 춰서 그런지 동작이 자연스럽더라고요. 액션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Q. 글로벌 활동에 대한 계획과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요?
권은비: 최근 튀르키예에 처음 갔는데 관객들의 열기에 압도당해서 정말 즐겁게 무대를 했어요. RBW가 글로벌 활동에 많이 열려 있는 회사라 이적을 결정할 때 그런 부분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현재 잡혀 있는 일정은 대만 타이베이 정도이고 일단 이번 국내 활동에 집중하고 있어요. 꼭 활동해보고 싶은 나라는 멕시코예요. 축구를 보러 갔을 때 현지 열기가 너무 뜨겁고 좋았어서 거기서 꼭 활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다음 앨범과 향후 음악 활동 계획은 어떻게 그리고 있나요?
권은비: 늘 아쉬움이 남아서 디지털 싱글보다는 미니앨범이나 규모가 있는 앨범으로 선보이려고 지속적으로 준비 중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송세션을 하고 왔고 조만간 미국에서도 할 예정이에요. 이전 회사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스템이라 많이 배워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작업한 적은 있어도 회사 차원에서 캠프를 열어준 적은 없었는데, RBW는 음악적으로 훨씬 열려 있어서 다양한 도전을 도와주십니다. 앞으로는 1년에 최소 두 번 컴백하는 걸 목표로 쉬지 않고 열일할 생각이고, 정규 앨범도 꼭 내고 싶어요.
[사진 제공 = RBW]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1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싱글 ‘데자뷰(DEJAVU)’는 그런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RBW 이적 후 처음 내놓는 신보에서 그는 화려하고 강한 이미지보다 조금 더 자연스럽고 밝은 자신, 그리고 여리고 몽환적인 보컬의 결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이즈원 활동부터 솔로 데뷔, 워터밤을 통해 얻은 폭발적인 대중성, 그리고 새로운 소속사에서 다시 그려가는 음악적 방향까지.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권은비는 스스로를 “하고 싶은 게 많은 가수”라고 말한다. 이미 잘 알려진 권은비와 아직 보여주지 않은 권은비 사이에서, 그가 지금 그리고 있는 다음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1년 4개월 만의 컴백인데 소감이 어떤가요?
권은비: 정말 오랜만에 컴백하는 거라 굉장히 설레고, 지금 솔직히 말하면 정말 행복한 것 같습니다. 앨범이 나올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요. 공백기가 길어서 팬분들이 많이 기다려주셨는데, 다시 팬분들을 만날 수 있게 돼서 그 부분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Q. 기존의 강렬한 이미지에서 산뜻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변화를 준 이유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권은비: 지금까지 화려하고 강렬한 콘셉트의 음악을 많이 했는데요. 이번에는 ‘나다운 게 뭘까’ 생각하다가 제가 무대 아래에서는 생각보다 에너제틱하고 밝은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면 어떨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번 ‘데자뷰’를 준비하면서 제 안에 있는 감성이나 솔직한 권은비의 모습을 꺼내 이런 무드를 만들어보자고 했고, 그렇게 새로운 콘셉트가 나온 것 같아요. 이것도 또 하나의 권은비라고 생각합니다. 보컬적으로도 기존에는 고음이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센 노래들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좀 더 몽환적인 무드를 주기 위해 녹음할 때 발음이나 톤에도 변화를 줬어요.
Q. 이번 앨범을 통해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권은비다운 모습’은 무엇인가요?
권은비: ‘권은비는 굉장히 다양한 걸 할 수 있구나, 그런 아티스트구나’라는 걸 좀 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권은비 말고 새로운 권은비를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잔잔하고 여린 감성의 저를 좋아해요. 무대에서는 강렬한 이미지가 많이 부각됐지만 생각보다 제 보컬의 감성이 여리기도 하고, 본연의 권은비라는 사람도 그런 감성을 많이 갖고 있거든요.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워터밤이나 강렬한 권은비를 떠올려주시는 것 같은데, 제가 원하는 것도 그런 권은비가 맞아요. 다만 ‘데자뷰’ 같은 새로운 권은비의 모습도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앞으로 여러 가지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Q. 여름 분위기의 곡을 9월에 발매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권은비: 사실 원래 조금 더 일찍 나오고 싶었는데 이미 잡혀 있던 일정들이 있어서 조금씩 밀리다 보니 2~3주 정도 늦어져 9월이 된 것 같아요. 시기가 조금 늦기는 했지만 가을에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곡이고, 여름의 낮보다는 선셋이 좀 더 잘 어울리는 곡이어서 크게 문제없겠다고 생각해 발매하게 됐습니다.
Q. 이번 앨범은 얼마나 준비했고, ‘데자뷰’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권은비: 준비 기간은 3개월 반 정도 걸렸어요.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준비했던 앨범이라 꽤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데자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무조건 이걸로 해야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저한테 와닿았어요. 회사에서 어떤 의견을 주셔도 이걸로 밀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제 의견이 가장 컸습니다. 노래가 너무 저와 잘 어울렸고,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음악이겠지만 이런 음악을 보여드리면 또 다른 권은비, 또 하나의 권은비가 비춰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익숙한 멜로디이기도 한데 제가 좀 더 몽환적으로 돋보일 수 있는 콘셉트의 곡이라 선택했습니다.
Q. 이번 신곡 활동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권은비: 음악 방송을 3주 동안 알차게 활동할 예정입니다. 페스티벌은 이번 무대를 보고 섭외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음원 차트 TOP100 안에 들어가는 게 개인적인 목표이고요. 대중분들께 “권은비가 이런 새로운 모습도 잘하는구나”라는 반응을 얻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활동을 통해 새롭게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요?
권은비: 수식어라기보다 제가 라디오를 하면서 느낀 건데 제 목소리가 괜찮더라고요. 어느 장르를 해도 매력적인 보컬로 다가갈 수 있는, 저의 ‘목소리’에 대한 수식어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Q. RBW 이적 후 첫 앨범인데, 새로운 환경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권은비: 회사와 의견을 나누면서 제가 생각보다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앨범을 만들면서 회의할 때 제가 하고 싶은 것이나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런 열정적인 제 모습을 보고 저도 놀랐고, ‘아직도 나 열정이 살아 있구나. 오래 활동했음에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가수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원래 이런 음악적 변화를 하고 싶었어요. 첫 번째 앨범이 ‘Door’였고 두 번째가 ‘Glitch’였는데, 세 번째 ‘Under Water’는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회사에서 많은 의견을 주신 앨범이었어요. 그 앨범이 잘 알려지면서 이후에는 회사에서 원하는 방향이 더 확실해졌었는데요. 회사를 옮기면서 ‘내가 좀 더 하고 싶은 걸 크게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번 회사에서는 오자마자 제가 하고 싶은 걸 시켜달라고 부탁드렸던 것 같아요.
Q. 여러 회사 가운데 RBW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권은비: 정말 많은 회사와 미팅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어떤 앨범으로 어떤 아티스트를 만들어줄 수 있는지’, 그리고 음악적으로 가장 진정성이 느껴지는 회사에 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RBW가 저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해주시고 방향성도 제시해주셨어요. 여기서 앨범을 만들고 활동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진정성 하나를 보고 오게 됐습니다. 김도훈 대표님과 김진우 대표님의 성향도 완전히 달라요. 도훈 대표님은 다음 앨범 레퍼런스 등 음악적인 고민을 많이 해주시고, 진우 대표님은 제가 대중적으로 더 알려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주십니다.
Q. 데뷔 이후 가장 큰 터닝 포인트를 꼽는다면요?
권은비: 저는 완전 아이즈원이에요. 아이즈원이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사실 그때 가수를 그만두려고 했던 시기였어요. 나이가 아이돌치고는 많은 편이어서 ‘이거 아니면 이제 다른 길을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면서 나왔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그때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어리기도 했고 경험도 없었어요.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생각할 틈이 없었는데 솔로 활동을 하면서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런 게 쉬운 일이 아니었고 당연한 것도 아니었구나, 그런 팀이 만들어진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Q. 워터밤으로 큰 주목을 받은 뒤 몸매에 관심이 집중된 데 대한 아쉬움이나 이미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요?
권은비: 처음에는 그 무대가 그렇게 화제가 될지 전혀 몰랐어요. 낮 시간대 두세 번째 타임이라 사람도 많지 않았고, 아이즈원 외에 솔로로서 그렇게 큰 서울 행사는 처음이었어요. 30분을 채우느라 급급해서 긴장하면서 했던 무대가 터져서 너무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포커스가 몸매로 가다 보니 ‘내가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걸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어요. 그렇다고 워터밤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것도 하나의 권은비이고 너무 잘됐으니까요. ‘서머퀸’이라는 수식어는 가져가면서 또 어떤 새로운 권은비를 보여드릴 수 있을지, 다른 좋은 수식어를 어떻게 붙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여름만 되면 저를 기억해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다양한 권은비의 모습이 잘돼서 하나로 합쳐졌을 때 시너지가 나길 바랍니다.
Q. 올해 워터밤 등 서머 페스티벌 출연이 적었던 이유도 앨범 준비 때문인가요?
권은비: 의도했던 건 아니에요. 회사를 이적하는 시기에 섭외가 들어오기도 하다 보니까 워터밤보다는 일단 회사를 먼저 결정하고 제 앨범을 준비하는 게 우선이었던 것 같아요. 아쉬워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좋은 모습으로 도전해보고 싶어요. 내년에도 불러주시고 타이밍이 맞으면 언제든 준비돼 있습니다.
Q. I.O.I의 재결합을 보며 아이즈원 재결합에 대한 생각도 했나요?
권은비: 보자마자 ‘우리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고요. 멤버들을 만나서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I.O.I 선배님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걸 보니까 너무 보기 좋다, 우리도 10주년이 되거나 여유가 생기면 꼭 다시 뭉치자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시 뭉치게 된다면 아이즈원의 레전드 무대를 또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 솔로 활동을 하다 보면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들이 느껴지는데, 멤버들과 함께라면 3분 동안 시선을 뗄 수 없는 완벽한 무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봤습니다.
Q. 지금 아이즈원 멤버들을 보면 어떤 변화가 느껴지나요?
권은비: 애들이 정말 많이 성장했어요. 어릴 때는 마냥 동생들 같았는데 이제 다들 경험이 생겨서 제 고민을 이야기해도 깊게 공감해주더라고요. 많이 자랐고 좋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구나 느낍니다. 만나면 근황 이야기도 하고 “너 예전에 그랬잖아” 하면서 옛날 추억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해요. 이번 노래도 준비가 다 된 뒤 챌린지를 찍을 때 들려줬는데 “언니 본연의 색깔 같다. 너무 잘 어울린다”고 피드백해줘서 제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Q. 직접 작사·작곡도 하는데, 앞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담을 계획인가요?
권은비: 다음 앨범을 준비 중인데 거기에는 제 이야기가 좀 더 들어갈 예정이에요. 곡을 만드는 건 프로의 영역이다 보니 제가 100% 다 만들면 저만 좋아하는 앨범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대중분들도 좋아해주셔야 하니까 프로분들과 협업해서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합니다. 제 100%로 채운 크레딧은 40~50대가 돼 경험이 더 쌓였을 때 해보고 싶어요. 제 이야기를 담는다면 지난 10여 년간 활동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무너졌다 다시 일어서는 기승전결의 삶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Q. 연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권은비: 일본 영화를 찍으면서 흥미롭고 또 해보고 싶다는 감정이 먼저 들었어요. 최근에는 페이크 다큐 형태의 연기를 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진짜 상황인 줄 알고 촬영을 중단하려 하셨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주셔서 ‘연기가 재미있구나. 더 해보고 싶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솔로곡 ‘Door’ 뮤직비디오에서는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액션 연기를 해봤는데, 춤을 춰서 그런지 동작이 자연스럽더라고요. 액션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Q. 글로벌 활동에 대한 계획과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요?
권은비: 최근 튀르키예에 처음 갔는데 관객들의 열기에 압도당해서 정말 즐겁게 무대를 했어요. RBW가 글로벌 활동에 많이 열려 있는 회사라 이적을 결정할 때 그런 부분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현재 잡혀 있는 일정은 대만 타이베이 정도이고 일단 이번 국내 활동에 집중하고 있어요. 꼭 활동해보고 싶은 나라는 멕시코예요. 축구를 보러 갔을 때 현지 열기가 너무 뜨겁고 좋았어서 거기서 꼭 활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다음 앨범과 향후 음악 활동 계획은 어떻게 그리고 있나요?
권은비: 늘 아쉬움이 남아서 디지털 싱글보다는 미니앨범이나 규모가 있는 앨범으로 선보이려고 지속적으로 준비 중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송세션을 하고 왔고 조만간 미국에서도 할 예정이에요. 이전 회사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스템이라 많이 배워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작업한 적은 있어도 회사 차원에서 캠프를 열어준 적은 없었는데, RBW는 음악적으로 훨씬 열려 있어서 다양한 도전을 도와주십니다. 앞으로는 1년에 최소 두 번 컴백하는 걸 목표로 쉬지 않고 열일할 생각이고, 정규 앨범도 꼭 내고 싶어요.
[사진 제공 = RBW]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
![[Y터뷰] “서머퀸 품고 새로운 수식어도”…익숙함과 새로움 사이, 권은비의 ‘데자뷰'](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6/0903/202609030700021003_d.jpg)
![[Y터뷰] “서머퀸 품고 새로운 수식어도”…익숙함과 새로움 사이, 권은비의 ‘데자뷰'](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6/0903/202609030700021003_img_00.jpg)
![[Y터뷰] “서머퀸 품고 새로운 수식어도”…익숙함과 새로움 사이, 권은비의 ‘데자뷰'](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6/0903/202609030700021003_img_01.jpg)
![[Y터뷰] “서머퀸 품고 새로운 수식어도”…익숙함과 새로움 사이, 권은비의 ‘데자뷰'](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6/0903/202609030700021003_img_0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