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유해진·박해일·이민호 '암살자(들)'…"진실 추구한 이들의 신념 그렸다"(종합)

[Y현장] 유해진·박해일·이민호 '암살자(들)'…"진실 추구한 이들의 신념 그렸다"(종합)

2026.09.08.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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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보다 자극적인 이야기나 제목들이 더 중요시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느낍니다. 제가 살아보지 않은 시대에 진실을 추구했던 사람들의 신념이 그리웠고,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 연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배우 이민호)

비극적인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 각자의 신념을 쥐고 진실을 향해 내달렸던 이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오늘(8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암살자(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과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암살자(들)'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인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영화다. 아직 제대로 다뤄진 적 없는 실화를 최초로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영화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메인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Gala Presentations)’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단순한 암살 사건의 배후를 폭로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허진호 감독은 "'암살자(들)'은 감춰왔던 진실을 밝히며 결론을 내리는 영화로 접근하지 않았다"며 "미스터리 추적극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감정과 1974년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특히 영화는 시대를 대변하는 핵심 축으로 '기자'라는 직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허 감독은 사건이 당대에 어떻게 다뤄졌는지 질문하기 위해 언론의 시선을 작품의 핵심 동력으로 끌어왔다.

언론인의 보편적인 소명에 집중한 박해일은 "충격적인 사건 중심에 형사의 큰 호흡과 함께 기자 팀 역시 긴 호흡으로 끝까지 간다"며 "기자라는 직업이 한 시대를 풍미하며 진지하게 접근되는 캐릭터가 드문 만큼 큰 숙제였지만, 배우들과 합을 잘 맞춰 완성했다"라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 배우는 허진호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 아래 각자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세공했다.

유해진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내는 경찰이자 아버지인 '철구'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경찰과 아버지의 모습을 따로 나누기보다, 폭풍 같은 시대를 지나온 한 사람으로서 그려지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독님이 현장에서 끊임없이 '왜 그랬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지며 늘 공부하고 긴장하게 만드신 덕분에 캐릭터가 더 뜨겁고 입체적으로 그려졌다"고 덧붙였다.

부유한 집안 출신이지만 열정 넘치는 신입 기자 '영일' 역의 이민호는 선배 박해일이 연기한 정적인 부장 기자와 대비되는 동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다. 그는 "대본을 볼 때부터 저는 '활어' 같은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과 이야기했다"며 캐릭터를 그려낸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배우들은 완벽하게 구현된 1970년대 세트장에 찬사를 보내며 공간이 작품의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디테일한 신문사 공간부터 재개발 전 골목길까지, 촬영·미술팀이 마법처럼 빚어낸 공간은 배우들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박해일은 "실제 신문사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미리 세트장에 들어가 동선에 익숙해지려 타이핑도 하고 메모도 해봤다"며 미술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화려한 카메오 군단도 눈길을 끈다. 이민호의 형 역으로 등장해 상징적인 무게감을 더한 정우성을 비롯해 박정민, 신현빈, 임원희, 심은경, 오달수, 오정세, 박해준 등이 적재적소에 등장한다. 특히 극 전반을 지배하는 중요한 역할을 소화한 박정민에 대해 허 감독은 "대사가 많지 않음에도 선뜻 응해줘 훌륭하게 소화해 주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970년대의 시대적 공기와 진실에 대한 뜨거운 신념, 배우들의 열연으로 가득 채워진 '암살자(들)'은 올 추석 극장가에서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유해진과 박해일은 "추석 극장가에 많은 작품이 선보이는데 모진 세상에 나와 하나의 생명체로 건강하게 살아남길 바란다"며 다가오는 명절 대전에서의 선전을 기원했다.

영화는 오는 23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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