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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암살자(들)', 서늘한 의심으로 시작해 뜨거운 감정으로 폭발하다](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6/0909/202609091156388091_d.jpg)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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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기사를 쓰지 못하고, 진실이 검열과 감시에 속절없이 잘려 나가던 1974년 여름. "받아쓰기나 잘합시다"라는 무기력한 체념이 언론사를 지배하던 서슬 퍼런 독재의 시대에,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뒤흔든 한 발의 총성이 울린다.
영화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발생 9일 전인 8월 6일로 시계를 되돌리며 미스터리의 포문을 연다. 모두가 입을 닫고 눈을 감아야 했던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시대상 속에서 영화는 파편화된 진실을 좇는 이들의 집요한 추적을 실감 나게 그려낸다.
작품의 초중반은 매끄럽고 역동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중부서 경찰 철구(유해진 분), 동성일보 부장 기자 재환(박해일 분),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 분)을 축으로 여러 장소와 인물을 오가며 속도감 있게 극을 진행시킨다.
사건 발생 13시간 후, 1일 후, 4일 후 등 철저한 시간순 배열을 통해 진실을 좇는 과정은 팽팽한 긴장감과 호기심을 자아낸다.
작중 인물들의 대사처럼 "수상한 것 투성이"에 타임라인은 어긋나고 증거는 증발하는 모순 속에서, 불의에 저항하며 진실을 향해 돌진하는 인물들의 궤적은 순도 높은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현실에 발을 굳게 디딘 캐릭터들과 이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넘치는 생동감은 극을 한층 더 탄탄하게 만들어낸다.
그러나 극이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진입할수록 영화는 조금 다른 결을 띄게 된다.
등장 인물들이 진실을 좇는 과정에서 한 꺼풀 베일을 벗기면 또 다른 사실과 증거, 의심과 의문이 끊임없이 튀어나오며 다소 복잡하고 전개가 반복되는 듯한 양상을 띤다. 이 과정에서 영화의 온도마저 급변하며 서사의 결이 사뭇 달라진다.
할리우드의 유명 저널리즘 영화인 '스포트라이트'나 '더 포스트',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처럼 끝까지 차가운 이성을 유지하며 관객의 내면에서 자발적인 울림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암살자(들)'은 인물과 영화 스스로가 먼저 맹렬하고 뜨겁게 끓어오른다.
특히 정의와 양심, 저널리즘의 소명과 가치를 소리 높여 외치는 전개는 다소 교조적이고 지나치게 직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관객이 차분히 서사에 감화될 틈 없이, 스크린 속 인물들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뜨거움에 전염되어 버리는 듯한 감각을 남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약간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암살자(들)'은 배우들의 호연과 흥미로운 이야기의 힘을 지닌 작품이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주연 3인방은 물론이고, 단 한 컷 등장하는 수많은 카메오와 조연들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며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결과적으로 '암살자(들)'은 흥미롭고 뜨거운 작품이다. 하지만 전반부의 치밀한 스릴러적 쾌감이 후반부의 거대한 메시지에 압도된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이 뜨거운 방식이 서사를 전달하는 최선의 선택이었는지에 대해 관객마다 각기 다른 여운을 갖게 될 것이다.
영화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연출.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출연.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1분. 2026년 9월 23일 극장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영화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발생 9일 전인 8월 6일로 시계를 되돌리며 미스터리의 포문을 연다. 모두가 입을 닫고 눈을 감아야 했던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시대상 속에서 영화는 파편화된 진실을 좇는 이들의 집요한 추적을 실감 나게 그려낸다.
작품의 초중반은 매끄럽고 역동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중부서 경찰 철구(유해진 분), 동성일보 부장 기자 재환(박해일 분),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 분)을 축으로 여러 장소와 인물을 오가며 속도감 있게 극을 진행시킨다.
사건 발생 13시간 후, 1일 후, 4일 후 등 철저한 시간순 배열을 통해 진실을 좇는 과정은 팽팽한 긴장감과 호기심을 자아낸다.
작중 인물들의 대사처럼 "수상한 것 투성이"에 타임라인은 어긋나고 증거는 증발하는 모순 속에서, 불의에 저항하며 진실을 향해 돌진하는 인물들의 궤적은 순도 높은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현실에 발을 굳게 디딘 캐릭터들과 이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넘치는 생동감은 극을 한층 더 탄탄하게 만들어낸다.
영화 '암살자(들)' 스틸컷 ⓒ하이브미디어코프
그러나 극이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진입할수록 영화는 조금 다른 결을 띄게 된다.
등장 인물들이 진실을 좇는 과정에서 한 꺼풀 베일을 벗기면 또 다른 사실과 증거, 의심과 의문이 끊임없이 튀어나오며 다소 복잡하고 전개가 반복되는 듯한 양상을 띤다. 이 과정에서 영화의 온도마저 급변하며 서사의 결이 사뭇 달라진다.
할리우드의 유명 저널리즘 영화인 '스포트라이트'나 '더 포스트',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처럼 끝까지 차가운 이성을 유지하며 관객의 내면에서 자발적인 울림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암살자(들)'은 인물과 영화 스스로가 먼저 맹렬하고 뜨겁게 끓어오른다.
특히 정의와 양심, 저널리즘의 소명과 가치를 소리 높여 외치는 전개는 다소 교조적이고 지나치게 직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관객이 차분히 서사에 감화될 틈 없이, 스크린 속 인물들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뜨거움에 전염되어 버리는 듯한 감각을 남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약간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암살자(들)'은 배우들의 호연과 흥미로운 이야기의 힘을 지닌 작품이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주연 3인방은 물론이고, 단 한 컷 등장하는 수많은 카메오와 조연들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며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결과적으로 '암살자(들)'은 흥미롭고 뜨거운 작품이다. 하지만 전반부의 치밀한 스릴러적 쾌감이 후반부의 거대한 메시지에 압도된 것은 아닌지, 그리고 이 뜨거운 방식이 서사를 전달하는 최선의 선택이었는지에 대해 관객마다 각기 다른 여운을 갖게 될 것이다.
영화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연출.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출연.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1분. 2026년 9월 23일 극장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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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암살자(들)', 서늘한 의심으로 시작해 뜨거운 감정으로 폭발하다](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6/0909/202609091156388091_img_0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