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년 만에 돌아온 박해일…"'암살자(들)', 정답 대신 물음표 남기는 영화"

[인터뷰] 4년 만에 돌아온 박해일…"'암살자(들)', 정답 대신 물음표 남기는 영화"

2026.09.10.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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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년 만에 돌아온 박해일…"'암살자(들)', 정답 대신 물음표 남기는 영화"
배우 박해일 ⓒ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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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인데, 제가 맡은 기자 역할을 진짜 기자분들께 처음 보여드리게 돼 기분이 무척 미묘했습니다. 오히려 첫 관객인 기자분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보셨을지 너무 궁금해서 기사들을 다 챙겨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배우 박해일이 영화 '암살자(들)'을 통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1974년이라는 서슬 퍼런 검열과 폭력의 시대를 관통하며 진실을 좇는 신문사 부장 기자 '재환'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 그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오늘(10일) 박해일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암살자(들)'은 1974년 영부인 저격 사건이라는 굵직한 현대사를 다루면서도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들을 그린다.

이날 박해일은 "진실이라는 말은 과거나 현재나 참 알기 어려운 것 같다. 이 영화는 정답이나 해결을 제시하기 위한 작품이 아니다"라며 "형사와 기자의 시선을 통해 관객에게 사건을 펼쳐 보여주고, 느낌표나 물음표를 던지는 것이 이 영화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박해일 ⓒ하이브미디어코프

이어 "세대마다 받아들이는 결이 다를 텐데, 스릴러 장르로서 쾌감을 느끼셔도 좋고, 과거의 사건을 새롭게 인지하는 계기가 되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실을 파헤치는 중견 기자를 연기하며 그가 가장 경계한 것은 '교조적인 태도'였다. 자칫하면 무겁게 훈계하는 전형적인 기성세대로 비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해일은 "부장 기자로서 팀원들을 가르치려 들고 훈계하는 태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평적으로 앉아 퍼즐을 맞추듯 조합해 나가는 과정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극 후반부의 강렬한 자유언론실천선언 장면에 대해서도 "훈계하듯 가기보다는, 억압적인 시대적 공기가 자연스럽게 선언문을 외치게 만든 계기로 톤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덕혜옹주' 이후 허진호 감독과 10년 만에 재회한 그는 전작의 모습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연기에 '속도감'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허 감독님의 작품 중 이렇게 속도감 있는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리듬감이 진화했다. 저 역시 사건이 터진 후 타격감 있고 빠르게 달려가는 속도감을 보여주려 했다"고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배우 박해일 ⓒ하이브미디어코프

박해일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일등 공신으로 세월의 때가 묻은 리얼한 세트장과 동료 배우들의 앙상블을 꼽았다.

그는 "인공적인 세트가 아닌 실제 공간의 느낌을 극대화한 신문사 세트장이 마법 같았다. 편집부까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70년대 신문사의 리얼리티 안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려 했다"고 회상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들을 향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먼저 유해진을 향해서는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눈부시게 활약하는 직속 선배의 발자취를 실시간으로 보는 느낌"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막내 이민호에 대해서는 "소년다운 귀여움과 70년대 배우 같은 진한 인상을 동시에 지녔다. 본인이 가진 최대치를 던져 연기했다"고 치켜세웠다.

또한 특별출연한 정우성에 대해서는 "10대 시절부터 보아온 한국 영화의 상징 같은 분"이라며 "드디어 마주 앉아 밤새 촬영했던 그 장면은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감격하기도 했다.
영화 '암살자(들)' 스틸컷 ⓒ하이브미디어코프

끝으로 그는 풍성해진 올 추석 극장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해일은 "코로나 이후 한동안 영화들이 외롭게 개봉했는데, 모처럼 추석에 다양한 상차림이 마련돼 기쁘다. '암살자(들)'은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스릴러이자 빠른 호흡을 가진 웰메이드 영화다. 사건에 동참하다 보면 영화가 끝난 뒤 관객마다 각기 다른 느낌표와 물음표를 안고 돌아가시게 될 것"이라며 예비 관객을 향한 러브콜도 잊지 않았다.

박해일이 주연을 맡은 '암살자(들)'은 오는 23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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