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10년 지나도 기억될 전율"...'우리들의 발라드2', 제작진이 밝힌 본질

[Y터뷰] "10년 지나도 기억될 전율"...'우리들의 발라드2', 제작진이 밝힌 본질

2026.09.2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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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17.9세…더 어려진 참가자들이 다시 쓰는 명곡
-“어디서 이런 애들을 뽑았어?” 정재형도 놀란 새로운 목소리
-문근영·주우재·로이킴 합류…“완성도보다 설렘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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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익숙한 발라드에 새로운 목소리를 입히며 세대 간의 감성을 연결했던 SBS ‘우리들의 발라드’가 시즌2로 돌아온다. 전작의 성과가 컸던 만큼 제작진에게 두 번째 시즌은 익숙함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무대다. 정익승 CP와 안정현 PD는 변화를 위한 변화를 택하는 대신, 프로그램이 사랑받은 본질을 지키면서 새로운 참가자들의 목소리와 삶에서 자연스럽게 달라진 시즌을 발견하는 쪽을 택했다.

이미 2라운드까지 녹화를 마친 정익승 CP는 시즌2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이 ‘계승과 변화의 균형’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즌1에서 시청자들이 좋아했던 요소를 놓쳐서는 안 되지만, 그대로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두 번째 시즌을 선보일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고민이었다.

정 CP는 “앞선 시즌이 큰 사랑을 받고 성공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보낸 직후에는 그다음 해 기획 단계부터 고민이 굉장히 많아진다”며 “사랑받았던 부분들을 고스란히 잘 전달해 드리는 것도 챙겨야 하고, 그러면서도 한 끗 다른 새로운 요소들을 만들어내야 하다 보니 고민이 참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 고민은 녹화에 들어간 뒤 일정 부분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는 “지난 주말까지 2라운드 녹화까지 이미 마쳤다”며 “저희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롭고 다양한 무대가 올해도 준비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0월 5일 월요일 첫 방송을 통해 ‘또 이런 친구들이 나왔구나’, ‘오디션을 이렇게도 풀 수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그림과 소리, 그리고 특유의 감정들을 잘 전달해 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안정현 PD 역시 시즌1에서 제작진이 전달하려 했던 정서를 시청자들이 이해해 준 것이 시즌2의 출발점이라고 봤다. 새로운 시즌을 만드는 부담보다 다시 한번 발라드의 감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는 설명이다.

안 PD는 “첫 번째 시즌에 이어 새로운 감성과 특별한 참가자들을 다시 보여드릴 기회가 생겨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진행된 녹화 현장에서도 많은 분이 기대를 안고 오셨다가 그 이상으로 만족해하며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았다”며 “이번 가을에도 짙은 감성과 발라드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하게 첫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2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더욱 어려진 참가자들이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시즌1의 18.2세보다 낮은 17.9세다. 하지만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10대 참가자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아니었다. 모집 과정에서 둔 조건은 시즌1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대중가요를 사랑하는 29세 이하’였고, 실력과 개성을 갖춘 지원자를 선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령대가 낮아졌다.

정 CP는 “발라드 혹은 감성적인 대중가요의 기틀은 80년대부터 마련됐는데, 2020년이 지난 지금 이 노래들에서 새로운 울림과 쾌감을 전달할 방법을 고민했다”며 “그 시대와 시간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이 무대를 꾸며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1이 결과적으로 다음 세대 참가자들을 끌어들이는 역할도 했다. 지난해 중학생이었던 이들이 방송과 온라인 클립, 부모의 추천 등을 통해 오래된 발라드를 접한 뒤 1년 만에 직접 무대에 도전하는 선순환이 생겼다는 것이 제작진의 분석이다.

정 CP는 “작년 시즌1이 방송될 당시 중학생 교복을 입고 다녔을 친구들”이라며 “작년 방송이나 유튜브 클립, 혹은 부모님의 추천으로 무대를 접하면서 ‘저 노래를 저렇게도 풀어낼 수 있구나’라는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들이 저희 프로그램이 만든 선순환을 통해 또 다른 마음가짐을 갖게 됐고, 1년 뒤 이렇게 자라나 무대에 다시 서게 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예상보다 어린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해 제작진 역시 놀랐다. 하지만 두 차례 녹화를 거치며 나이보다 음악적 깊이에 주목하게 됐다. 정 CP는 “17.9세라는 숫자보다도, 어린 친구들이 선보일 놀라운 무대에 대해 머릿속으로 그린 기대감을 충분히 채워줄 만큼 녹화가 잘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이 시즌2에서 이어가고자 한 프로그램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플레이리스트 속에 묻혀 있던 발라드 명곡을 다시 꺼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적 기술만으로 참가자를 평가하지 않는 ‘탑백귀 대표’ 시스템이다.

정 CP는 시즌1의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잊고 있던 명곡들을 끄집어내어 기존 세대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고 짚었다. 이어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음악 대가들이 점수를 매기며 운명을 좌우하는 방식에서 가장 멀어져보고자 했다”며 “발라드는 학문이나 발성으로만 접근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 불렀을 때 ‘나 저 노래 들을 때 누구와 함께 있었는데’라며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감상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방식도 그대로 이어간다. 정 CP는 “음악적 전문가는 물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대중의 눈높이에서 감상을 짚어줄 수 있는 분들을 모험적으로 배치했다”며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언어로 전달된 감상평이 시청자들의 마음과 동기화돼 편안함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대로 제작진은 새로운 시즌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위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은 경계했다. 기획 단계에서는 연령이나 음악적 배경에 변화를 줄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졌지만, 결론은 좋은 목소리와 이야기를 가진 참가자를 찾는 데 집중하는 것이었다.

정 CP는 “결국 ‘애써 무언가를 만드려 하지 말자’는 결론을 내렸다”며 “의도를 과하게 담기보다는 소중한 인재들을 모은 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점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 참가자들을 만나면서 제작진은 어린 나이와 대비되는 폭넓은 음악적 해석과 배경을 확인했다. 그는 “나이는 17세대로 낮아졌지만, 제작진의 상상보다 훨씬 더 다채롭고 깊은 배경 속에서 살아온 친구들이 모였다”며 “이들의 삶과 감성이 멜로디와 목소리에 얹어질 때 깊이와 폭이 만들어질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그 확신을 굳힌 순간도 있었다. 정 CP는 1라운드 초반 정재형이 “야, 어디서 이런 애들을 뽑았어? 할 만한데?”라고 말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평소 엄격하신 그분의 첫마디를 듣고 ‘무언가 통했구나, 다행이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좋은 목소리와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을 찾고자 했던 초심이 맞았음을 확인했다”며 “그 아이들의 삶과 배경을 담아 꾸민 무대가 통했다는 것을 정재형 님의 한마디를 통해 확신했고, 이것이 시즌2가 가진 ‘한 끗 다른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PD도 오디션의 차별점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심은 결국 어떤 사람들이 참가해서 어떤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느냐에 있다”며 “발라드는 단순한 가창 기술보다 자신이 어떤 마음과 이야기를 담아 표현하느냐가 중요한 장르”라고 말했다.

실제 참가자들의 배경은 다양하다. 시골에서 할머니·할아버지와 농사를 지으며 홀로 기타를 치고 음악을 만들어온 소년부터 영국 국왕 앞에서 연주한 경험이 있는 해외파 참가자까지 등장한다.

안 PD는 시골에서 성장한 참가자에 대해 “기술적으로는 도심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이들보다 미흡할 수 있지만, 그 친구가 무대에서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와 음악을 들려주었을 때 눈물이 날 만큼 마법 같은 순간이 연출됐다”며 “3~4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삶과 진심이 그대로 전달됐다”고 회상했다. 해외파 참가자를 두고는 “해외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 발라드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고,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내는 친구였다”며 “전혀 다른 배경과 발라드라는 장르가 만나 생겨나는 이질적이면서도 스파크 같은 울림이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2에서는 참가자뿐 아니라 이들의 노래를 듣는 ‘탑백귀 대표’에도 변화가 생겼다. 주우재, 문근영, 로이킴이 새롭게 합류해 기존 멤버들과 다른 시선과 감상을 더한다.

정 CP는 “기존 멤버들과 일절 접점이 없던 이 세 분이 합류하면서 작년에 형성되었던 케미스트리에 기분 좋은 균열을 일으켰다”며 “이 세 분의 합류로 토크의 폭과 재미가 비약적으로 넓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주우재에 대해서는 “수많은 예능에서 보여준 프로다운 모습과 달리, 첫 마이크를 잡았을 때 어떻게 진심을 전달해야 할지 몰라 벌벌 떨며 진정성 있게 대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전했다.

7년 만에 예능 고정으로 돌아오는 문근영은 제작진이 특히 기대했던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대중의 사랑을 받은 스타이면서 여러 시간을 지나 다시 대중 앞에 선 그의 경험이 어린 참가자들과 만났을 때 특별한 공감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안 PD는 “스타이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고, 인생의 깊이가 깊어 참가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실제 녹화에서도 문근영은 참가자들의 감정을 깊게 받아들였다. 한 참가자의 노래를 듣고 “이 어린 나이에 왜 이리 깊은 쓸쓸함을 알고 있는지, 꼭 안아주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마음에 드는 목소리를 만났을 때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맛이 가버렸다”고 표현했다. 짓궂은 놀림에는 “저 적극적인 여자예요”라고 응수하며 예상 밖의 예능감도 보여줬다.


10대 참가자들이 오래된 발라드를 대하는 방식 역시 시즌2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1라운드에서 참가자들이 선택한 곡은 1986년 발표곡부터 2025년 곡까지 폭넓었고 평균 발표 연도는 약 1999년이었다. 대부분 자신이 태어나기 전 발표된 노래를 부르는 셈이다.

정 CP는 이들이 원곡의 유명세나 기존 해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그는 “사랑 노래는 딱 그 나이대의 감성으로, 더 깊은 감정의 노래는 가족이나 동물의 이야기 등 자신이 경험하고 아는 범위 안에서 순수하게 해석해 낸다”며 “아이들만의 시선으로 재해석돼 흘러나오는 명곡들은 원곡과 완전히 다른 신선함과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거액의 우승 상금은 없다. 제작진은 일회성 상금보다 참가자들이 음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역할이라고 판단했다. SBS 스튜디오 프리즘과 SM C&C가 공동 투자·제작하며, SM C&C는 상위권 참가자들과 전속 계약을 맺고 데뷔와 공연, 후속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 CP는 “단발성 상금보다 이제 막 음악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지속해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어른들과 전문가들이 주춧돌을 놓아주는 일”이라며 “아이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가장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활동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즌1을 통해 신인 발굴부터 데뷔까지 한 사이클을 경험한 SM C&C 역시 올해는 기획 단계부터 TF팀을 가동해 더욱 촘촘한 데뷔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작진이 최종적으로 찾는 인물 역시 기술적으로 가장 완벽한 참가자와는 조금 다르다. 자신의 삶과 감정을 자기만의 목소리로 전하고, 듣는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아티스트다.

안 PD는 “자기만의 이야기와 목소리로 세상에 스스로를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라며 “발라드는 가창 스킬보다 그 이야기가 얼마나 진짜처럼 들리는가가 핵심인 장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자신이 가진 관점과 생각이 목소리에 담겨 진정성 있게 전달되는 참가자를 찾고 싶었고, 이번 녹화를 통해 그런 친구들을 이미 발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CP는 “보는 이를 ‘설레게 하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나이가 들며 감정이 메말라가던 저조차도 녹화장에서 어린 참가자들의 툭 치고 나가는 순수한 목소리를 들었을 때 가슴이 파르르 떨리는 설렘을 느꼈다”고 말했다.

시청률 역시 제작진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니다. 정 CP는 “1년만 지나도 시청률 숫자는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며 “10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것은 녹화 현장에서 느꼈던 쾌감과 소름 돋았던 순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이 지나도 가슴속에 남아 있을 그 전율의 순간을 시청자분들께 하루빨리 잘 다듬어 보여드리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목표는 ‘우리들의 발라드’가 두 번째 시즌에서도 지키고자 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익숙한 명곡에 새로운 세대의 삶을 얹고, 누군가의 완성도를 판정하기보다 그 목소리가 마음을 어디까지 움직이는지를 바라보는 것. 정 CP는 “10년 이상 활동한 프로 가수들의 완성도 높은 무대와 이들의 무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비록 걸음마를 떼는 단계일지라도,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들고 설레게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고 고마운 무대”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얼굴이 가진 새로운 목소리의 힘은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하다”며 “보는 분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다시금 설렘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방송으로 찾아뵙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 = SBS]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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