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거짓말’ 진선규, 웃는 얼굴이 더 섬뜩...악역의 새 얼굴

‘100일의 거짓말’ 진선규, 웃는 얼굴이 더 섬뜩...악역의 새 얼굴

2026.10.12.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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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선규가 웃는 얼굴 뒤에 의심과 잔혹함을 감춘 사토 신이치로 변신해 첫 회부터 묵직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지난 10일 첫 방송한 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에서 진선규는 조선총독부 신임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로 등장했다. 상대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네다가도 작은 반응 하나를 놓치지 않는 치밀함, 타인의 공포를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냉혹함을 함께 그려내며 새로운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사토의 첫 등장은 여유로웠다. 경찰과 총독부 고위 관료들이 기다리는 경성역 승강장에 제복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온화한 미소와 격의 없는 농담으로 환영 인사를 받았다. 삼엄한 경호와 깍듯한 의전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끄는 태도는 자신의 권력을 의심하지 않는 인물의 여유를 드러냈다. 진선규는 이 부드러운 첫 인상 안에 상대를 살피고 판단하는 사토의 시선을 담아내며 이후 드러날 위협의 밑바탕을 쌓았다.

미국 통신사 특파원 유필립(이무생 분)에게 직접 악수를 청하고, 유소란(김현주 분)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는 순간에도 사토의 관심은 상대의 신분과 반응을 향했다. 일본어를 알아듣는지 살피는 모습에서는 친절한 인사조차 상대를 파악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진선규는 호의를 베푸는 듯한 말투 속에 경계심을 남겨, 사토와 마주한 인물들이 쉽게 긴장을 풀 수 없도록 했다.

과거 장면에서는 친근한 얼굴 뒤에 감춰진 잔혹함이 드러났다. 어린 히데오를 붙잡고 몰아붙이던 사토는 다른 소년을 소매치기로 지목한 뒤 태연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이어 현재의 식탁에서는 미소를 띤 채 히데오(박진영 분)에게 그날을 기억하는지 물었다. 누군가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공포인 사건을 가벼운 대화처럼 꺼내는 태도가 장면의 섬뜩함을 더했다.

진선규는 이 장면에서 사토의 잔인함을 폭력적인 행동뿐 아니라 그 이후의 태도로도 보여줬다. 환영 인사를 나누고 음식 솜씨를 칭찬하던 인물의 여유가 잔혹한 기억을 꺼내는 순간에도 이어지면서, 첫 등장부터 쌓아온 친근함마저 위협으로 다가오게 했다.

극 중 자연스러운 일본어를 위한 진선규의 노력도 눈길을 끈다. 첫 회에서 진선규는 일본어와 한국어를 오가는 대화 속에서도 상대를 관찰하고 시험하는 사토의 태도를 이어갔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범죄도시’ 위성락을 조금 지워보고 싶다”며 "일본에서 두 달간 생활하며 하루 일곱 시간씩 대본을 외우고, 일본어 교사들과 수업하며 말의 흐름과 느낌을 익혔다"고 설명했다.

첫 회부터 웃음과 농담 속에 위협을 담아낸 진선규가 앞으로 사토의 의심과 욕망을 어떻게 펼쳐갈지 관심이 모인다.

연극 무대로 데뷔한 진선규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단원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고, 상업 영화와 드라마, OTT 시리즈까지 활동 폭을 넓혀왔다.

특히 2017년 영화 '범죄도시'에서 흑룡파 간부 위성락을 연기해 강렬한 악역 연기로 주목받았다. 이 작품으로 제38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에서 존재감을 굳혔고,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6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 성적 속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최근 ‘애마’,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자백의 대가’, 영화 ‘남편들’을 통해 서로 다른 인물을 선보여온 진선규는 사토로 또 한 번 연기의 폭을 넓혔다.

한편 ‘100일의 거짓말’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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