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불편함 줄이려 했는데 왜 더 불편하지?"…'기안장2' PD가 말한 기묘한 매력

[Y터뷰] "불편함 줄이려 했는데 왜 더 불편하지?"…'기안장2' PD가 말한 기묘한 매력

2026.10.13.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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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자극 넘기보다 ‘다른 정서’에 집중…경력직 기안84의 성장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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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불편함 줄이려 했는데 왜 더 불편하지?"…'기안장2' PD가 말한 기묘한 매력
이소민 PD(왼쪽), 김지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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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의 충격은 한 번뿐이고, 다음에는 그보다 더 큰 자극 대신 왜 다시 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대환장 기안장’ 시즌2가 택한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더 세고 더 기발해지는 대신, 조금 더 깊어지는 것.

바다 위 기상천외한 민박집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시즌1을 지나, 이번에는 대관령 설원 한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큰 원룸’이 들어섰다. 거대한 라면 박스와 싱크대, 사람이 들어가 잘 수 있는 가구들까지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커졌지만, 그 안에서 벌어진 이야기는 오히려 더 사람 냄새가 났다. 낯선 숙박객들과 8박 9일을 함께 보내고, 서툰 주인장은 조금씩 사람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웠다. 불편함은 여전했지만 그 불편함마저 추억으로 남기는 것이 ‘기안장’만의 낭만이었다.

시즌2를 만든 이소민 PD와 김지현 PD에게도 이번 여정은 하나의 성장기였다. 기안84의 상상력을 현실로 옮기면서도 시즌1과는 다른 정서를 담아내야 했다. 두 PD에게 시즌2 제작 과정과 새롭게 발견한 기안84, 그리고 다음 시즌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Q. 시즌1과 비교했을 때 시즌2를 찾는 시청자들의 취향에도 차이가 있다고 느끼시나요?

김지현 PD : 시즌1은 처음 공개된 만큼 ‘기안의 상상력이 현실이 된다면, 그게 집으로 지어진다면?’이라는 호기심이 컸고, 바다 위에 집이 있다는 점에서도 좀 더 도파민이 터지고 자극적이었던 것 같아요. 시즌2는 겨울 기안장에서 숙박객들의 이야기도 풍부하고 임직원들의 이야기도 많아졌어요. 조금 더 단합된 모습도 보이고 이야기가 풍성해지다 보니 그런 지점에서 취향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시즌2에서 가장 부각하고 싶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이소민 PD : ‘경력직이 된 기안 사장님은 어떤 맛일까’, 어떤 고민을 하고 무엇에 더 집중할까를 잘 담고 싶었어요. 시즌1을 마치고 기안 씨가 “사람들과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 “개인실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개선점을 이야기했거든요. 시즌2에서는 그걸 실제로 해결하려고 굉장히 노력했어요. 직원도 한 명 더 늘어나 네 명이 됐고, 새로운 직원들이 만들어내는 각각의 케미도 시즌2의 또 다른 재미로 담고 싶었습니다.

Q. 시즌1보다 더 강한 걸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컸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원룸’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이소민 PD : 기안 씨가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어요. 네다섯 번씩 만나면서 브리핑을 했는데 곤충집, 날아다니는 집, 굴러다니는 집 같은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그런데 초반에는 시즌1보다 더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숙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에 많이 쫓기셨어요. 저희는 오히려 기안 씨의 철학이 더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실제로 본인이 가고 싶은 민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요. 결국 “사람들이 큰 집을 좋아하니까 큰 집을 만들어주겠다”는 생각과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민박은 친구 집이다. 친구 자취방에 놀러 가는 느낌이면 좋겠다”는 철학이 합쳐져 지금의 집이 됐어요. 시즌1의 첫인상을 자극적으로 뛰어넘기는 어렵다고 봤어요. 그래서 시즌2에서는 성장한 사장님의 모습과 새로운 정서를 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시즌3나 다음 시즌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생긴다고 봤고요.

Q. 실제 숙소로 구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김지현 PD : 초기에 나왔던 곤충집, 날아다니는 집, 굴러다니는 집 같은 아이디어들은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웠어요. 지금의 ‘거대한 원룸’ 콘셉트가 정해진 뒤에는 기안 사장님이 낸 아이디어를 최대한 구현하려고 했고요. 가장 어려웠던 건 비율이었어요. 가구 안에 숙박객이 직접 들어가서 자기도 하고 노래도 해야 하니까 너무 키우면 집 전체가 지나치게 커지고 안전 문제도 생길 수 있었거든요. 사람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거대한 원룸’처럼 보이는 비율을 찾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소민 PD : 장소도 10~20군데 정도 돌아다녔어요. 기안장 특성상 너무 오픈돼 있어도 안 되고, 그렇다고 세상과 완전히 단절돼 여행을 못 나가도 안 되거든요. 프라이빗하면서 평창을 여행할 수 있고, 대관령의 설원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Q. 거대한 라면 박스가 눈에 띄었는데 PPL이었나요?

이소민 PD : PPL이 아닙니다. 실제 자취방에 있을 법한 가구를 만들자는 콘셉트였어요. 기안 씨가 자취하면서 라면을 많이 먹으며 웹툰 작업을 했다고 해서 라면 박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꾸며낸 브랜드보다는 실제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이어야 카메라로 봤을 때는 그냥 자취방 같은데, 사람이 들어가면 크기가 확 느껴지는 대비 효과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PPL은 아닙니다. (웃음)

Q. ‘기안장’의 차별점으로 ‘불편함에서 오는 낭만’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디까지 불편하게 만들 것인지도 고민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소민 PD : 특이한 게, 사장님이 시즌1 숙소가 불편했고 개인실이 부족했다고 해서 시즌2에서 개선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또 마냥 편하지는 않더라고요. (웃음) 기안 씨가 시즌1을 시작할 때 “불편해야 기억에 잘 남는다. 그냥 편하고 힐링하는 건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다”고 했어요. 조금 고생해도 낭만이 있다는 게 기안 씨 삶의 철학 같은 게 아닐까 싶어요.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 상상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했죠. 너무 막으면 낭만이 사라지고 초반 의도가 없어지니까 어디에서 타협할지가 가장 큰 숙제였어요.

김지현 PD : 시즌1에서 불편했던 점을 시즌2에서는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팽이 줄이나 후드티를 이용해 올라가는 방법도 생각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그것도 어렵더라고요. 불편했던 점을 편하게 해주려고 했는데 결국 다시 불편해지는 것, 그게 기안장다운 것 같아요.

Q. 실제 촬영 전에 제작진도 숙소에서 직접 자봤다고요.

이소민 PD : 촬영 일주일 전쯤 1박 2일로 시뮬레이션을 해요. 최대 숙박 인원을 계산하고 “너라면 어디서 잘래?” 하면서 각자 자리를 선택했어요. 창가에서 자고 싶은 사람도 있었고 아랫목에서 잔 사람도 있었고요. 직접 자보면서 불편하거나 위험한 부분을 확인했고, 숙박객들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도 미리 파악할 수 있었어요. 싱크대 위쪽 출입문이나 라면 박스 손잡이 위치, 모서리 방지 패드도 그렇게 수정했고요. 화장실 조명도 원룸이다 보니 밤에 너무 밝으면 다른 사람이 깨니까 조도까지 맞췄어요. 정말 작은 디테일까지 보면서 진짜 숙박 시설을 만드는 느낌이었습니다.


Q. 기안84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제작진이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이소민 PD : 기안 씨의 상상력, 남들과 다른 행동과 사고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힘들다기보다는 저희에게 계속 챌린지를 주는 사람이에요. 그 상상력을 어떻게 현실에 구현할지, 또 그 공간에서 실제 사람들이 먹고 자야 하는데 불편함을 어떻게 줄일지를 계속 고민하게 하거든요. 그런 부분이 제작진에게 좋은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기안 씨의 철학 중 하나가 ‘진짜여야 한다’는 거예요. 밤에 연예인 직원들이 다른 숙소에 가서 자면 안 되고 무조건 다 같이 자야 한다고 엄청 강조해요. 그래서 직원들도 정말 민박의 직원처럼 8박 9일을 함께하게 되고, 그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시즌2 직원으로 김연경, 이준호, 카즈하를 선택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이소민 PD : 시즌1 직원분들을 다시 모시고 싶기도 했는데 석진 씨는 스케줄이 맞지 않았어요. 새로운 직원들을 고민하던 중 기안 씨가 김연경 씨를 추천했는데, 추천하면서도 굉장히 어려워하고 쫄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새로운 케미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즌1에서 진 씨가 함께하지 못하게 되면서 기안 씨가 원했던 ‘슈퍼스타’ 자리를 채워줄 분으로 이준호 씨를 모셨고요. 숙소 규모도 커지고 겨울이라 실내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또 다른 결의 막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카즈하 씨를 섭외했습니다.

김지현 PD : 연경 씨는 오랫동안 리더였던 분이라 기안 사장님과는 다른 리더십을 보여줬어요. 숙박객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챙기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펴주셨죠. 준호 씨는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도 기안 사장님이 힘들 때 챙겨주는 역할을 했고요. 카즈하 씨는 처음에는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점점 친해지면서 할 말도 다 하고 활발한 모습이 나왔어요. 기안 사장님과 삼촌·조카 같은 케미도 생겼습니다.

Q. 숙박객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나요?

이소민 PD : 시즌1과 마찬가지로 기준은 ‘청춘’이었어요. 여기서 청춘은 나이가 아니라 기안적인 낭만이나 고생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분들이에요. 시즌1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케미를 보여주고 싶어서 종교인도 있었고 외국인, 군 입대를 앞둔 청춘들도 모시게 됐습니다. 평창과 대관령을 오가며 훈련하는 루지 선수들도 있었는데, 늘 훈련 때문에 찾던 평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진정성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Q. 프로게이머 ‘오너’ 씨의 출연도 화제가 됐는데 직접 지원한 건가요?

이소민 PD : 네, 섭외가 아니었어요. 오너 씨가 기안장을 너무 좋아해서 직접 지원해주셨습니다. 대회를 마치고 마지막 날 1박 2일 휴가가 나왔는데 그 시간을 기안장에서 보내고 싶다는 열망을 보여주셨어요. 그래서 함께하게 됐습니다.

Q. 덱스는 짧게 등장했지만 존재감이 컸습니다. ‘알바생’으로 투입한 이유가 있었나요?

김지현 PD : 8박 9일을 운영하다 보면 분명 지치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구원투수로 등장할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했고, 기안 라인이기도 한 덱스 씨를 모시게 됐습니다.

이소민 PD : 짧았지만 현장에서도 엄청난 환호를 받았고 숙박객, 직원, 기안 씨까지 많이 의지했어요. 그날 해외 촬영을 마치고 공항에서 바로 대관령으로 온 거였는데 피곤했을 텐데도 정말 파이팅 넘치게 해줘서 감사했습니다.

Q. 시즌2를 통해 기안84에게서 새롭게 발견한 모습도 있었나요?

김지현 PD : 경력직 주인장이 되면서 시즌1에서 부족했다고 느낀 ‘소통’과 ‘개인실 부족’을 보완하려고 정말 애쓰는 모습이 보였어요. 매일 임직원 회의를 소집하면서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등 발전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이소민 PD : 기안 씨가 “나이가 들고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것 같아 고민”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숙박객들을 만나면서 사라졌던 관심과 몽글몽글한 감정이 다시 생겨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기안 씨의 또 다른 성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Q. 촬영 중 가장 큰 돌발 상황은 무엇이었나요?

김지현 PD :폭설이요. 대관령이라 눈이 오기를 바랐는데 이틀 동안 그치지 않고 너무 많이 내렸어요. 그래서 제설에 신경을 정말 많이 썼습니다.

이소민 PD : 특히 입대를 앞둔 군인 숙박객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고립되면 안 됐어요. 진입로 제설 작업을 확보하는 데 엄청나게 신경을 썼고, 다행히 무사히 입대시켰습니다.

Q. 두 분에게 특히 기억에 남은 장면을 하나씩 꼽는다면요?

이소민 PD : 촛불을 들고 각자의 소망과 목표를 이야기하는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연경 씨도 은퇴 후 솔직한 감정과 앞으로의 목표를 이야기하면서 울컥했는데, 그 장면이 굉장히 몽글몽글하고 솔직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김지현 PD : 저는 환영식이요. 기안 사장님의 타령으로 시작해서 카즈하 씨의 발레, 연경 씨의 스파이크까지 숙박객을 진심으로 환영해주려는 임직원들의 성장이 보이면서도 웃겨서 기억에 남습니다.

Q. 시즌3 가능성도 기대해봐도 될까요?

이소민 PD : 시즌2 성적이 좋아서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기안 씨도 의지가 없다기보다는 “시즌3를 하게 되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 같아요. 이번 반응을 보면서 안심하고 기뻐하고 계셔서 조만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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