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소비 욕심 없다"는 이준혁이 '로또 1등' 당첨된다면?

[Y터뷰] "소비 욕심 없다"는 이준혁이 '로또 1등' 당첨된다면?

2026.10.16. 오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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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소비 욕심 없다"는 이준혁이 '로또 1등' 당첨된다면?
사진=에이스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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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주연 처음인데 가장 사람 다운 역할…스스로를 편하게 투영할 수 있었어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 1등') 주연 이준혁을 만났다.

총 10부작인 '로또 1등'은 서인하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하루하루 치이며 살아온 한 팀장이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 원을 품고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한다는 내용의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4주 연속 티빙 주말 구독 기여 1위를 차지했고, tvN 월화드라마로도 방영돼 최종회에서 6.2%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준혁은 극 중 로또 1등에 당첨된 영업5팀 새내기 팀장 공은태 역을 맡았다. 그런데 당첨 이후에도 공은태는 회사를 그만두지는 않는다. 집을 사려고 부동산에 찾아가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시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한다.

다만 리더십을 갖춘 적극적인 팀장으로 거듭난다. 자신의 더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팀원들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는 팀장이 된다. 돈을 벌기 위해서 만이 아닌, 보다 주체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

'로또 1등'은 결국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그렸다. 이준혁은 "보통 드라마에서는 특정 직업만 멋있게 나오지 않나. 그런데 '로또 1등'에는 평범한 회사원들이 나온다. 친구들이 평소 연락을 잘 안 주는데, 이번엔 '정말 멋지다'란 말을 해주더라. 소소하고 평범하게 회의하는 모습도 멋있을 수 있구나 싶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앞서 출연한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도 주연이었다. 하지만 ‘비밀의 숲’ 스핀오프였다는 점에서 진정한 원톱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준혁은 함께 열연한 배우 서현우, 오대환 등을 언급하며 "제 주변의 모든 배우가 주연처럼 돋보이는 작품이라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재즈 즉흥연주 같았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미세한 리듬으로 움직이면 제가 베이스를 맡아서 한번씩 쳐준다. 그런 부분에서 오히려 해방감 같은 희열을 느꼈다”고 전했다.
사진=티빙

그간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조연을 주로 했던 이준혁은 공은태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맡았던 역할 중에 가장 정상적이다. 그동안 주인공 옆에서 두드러지는 캐릭터 플레이를 많이 해야 했고, 살인마 등 센 역이 많았다. 이번 작품은 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다 잔잔한 생활 연기에도 어려움은 따랐다. 이준혁은 “공은태는 감정이나 표정을 절제하는 상황이 많아서 더 미세한 조정이 필요했다. 또 늘 누군가를 받쳐줘야 하는 인물이니 상대 배우의 에너지에 더 집중해야 했다. 서동재가 많은 것을 발산해야 하는 쪽이라면, 공은태는 더 섬세한 리듬을 타야 했다”고 회상했다.

직장인 역할을 해본 소감에 대해 이준혁은 "배우들도 직장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하관계가 있고 어려움 뒤에 의외의 성과도 생긴다. 이 작품을 들어가기 전에 제작까지 정말 어려웠다고 들었다. 공은태의 상황처럼 저 역시 부담이 됐지만 저를 위한 판이 놓여졌다고 생각했다. 그런 상황이 비슷했다"고 답했다.

이준혁이 그린 공은태는 '깔끔한 사람'이다. 이준혁은 "무조건 멋있다기보다는 어린 친구들이 봤을 때 '저렇게 깔끔한 사람이고 싶다'는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했다. 원작에선 공은태가 담배를 많이 피우는데, 그것도 뺏다. 요즘 친구들이 생각하는 꼰대 같은 설정은 다 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잘생기고 매너 좋은데 능력까지 출중한 팀장은 비현실적', '이준혁의 외모가 이미 로또 당첨이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준혁은 "제가 외모로 떼돈을 번 사람은 아니란 걸 다들 아실 거다. 20년 정도 연기 생활을 했으니 공은태보다 더 일을 오래했다"라며 웃었다.

이준혁도 평소 로또를 살까. 그는 “한 번도 산적이 없다가, 이 작품 촬영하면서 처음 사봤다. 이런 데 운을 쓰면 안 되고 작품으로 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안 샀다. 막상 사보니까, 다 꽝이고 5천 원에 당첨된 적이 한 번 있다”고 말했다.

만약 공은태처럼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이준혁은 무엇을 할까. 그는 "로또 1등 보단 무조건 다음 작품이 잘 되길 빌 것 같다. 많은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저는 1년에 옷 한 벌을 안 살 정도로 소비를 안 한다. 제일 돈을 많이 쓰는 부분이 음악 제작과 게임 제작"이라며 "로또 1등이 돼서 어딘가에 돈을 써야 한다면, 그런 곳에 쓰지 않을까 싶다. 뭘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 처음 배우 일을 하게 된 것도 영상 미디어 업계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의 열정을 보고 큰 자극을 받았다는 이준혁은 소비 욕심은 없어도 연기 욕심은 난다고 했다.

그는 "톰 크루즈는 재산 수 천 억 원이 있을텐데 왜 고생할까. 막대한 부와 명성을 얻고도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지 않나. 그토록 연기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전 영향을 받는다. 현장에서도 에너지 있는 동료들을 보면 동화된다. 마치 애정 싸움처럼 나도 더 연기하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생긴다”고 전했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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