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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굴까. 두 사람의 엇갈린 주장 속에서 시청자의 의심과 궁금증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고밀도 심리 스릴러가 탄생했다. 균형감 있는 섬세한 연출과, 두 주연배우의 치밀하고 치열한 감정 연기가 더해진 새 드라마 '라이어'다.
MBC 새 금토드라마 '라이어'가 지난달 30일 첫 방송됐다. '라이어'는 하나의 기억을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두 남녀가 진실을 향해 치열하게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2017년 영국 ITV에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으며, 국내 리메이크 작품은 12부작으로 제작됐다.
여러모로 도전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빠른 전개의 이른바 '사이다 드라마'가 주류를 차지하는 요즘 시대에 심리 스릴러라는 이색적인 장르를 선택했고, 하룻밤 데이트가 끝난 다음날 두 남녀의 엇갈린 주장 속 진실을 가린다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 작품이 특히 큰 기대를 모은 것은 감독과 배우진 조합이다. 특히 연출을 맡은 조영민 감독은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작품상(드라마)을 수상한 '은중과 상연'을 비롯해 '사랑의 이해', '러브 미' 등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드라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기에 그의 신작에 높은 관심이 쏠렸다.
첫 주 방송에서 돋보인 것은 균형감 있는 연출이었다. 작품의 제작발표회에서 조 감독은 "이야기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균형추를 맞추려고 신경 썼다"고 밝힌 바 있다. 1회와 2회에서는 이러한 연출적 방향이 두 인물의 진술을 대등하게 배치하는 서사 구성과 미세한 표정과 행동까지 포착하는 섬세한 인물 묘사로 드러났다.
1회에서 민준호(유연석 분)와 강지선(서현진 분)은 학부모와 교사로 처음 만나게 되지만, 거듭된 우연을 계기로 점차 가까워진다. 강지선은 학부모인 민준호의 식사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서핑을 하러 나간 바다에서 우연히 민준호를 다시 만나게 되고, 호감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저녁 데이트 자리를 갖는다.
하지만 데이트 다음 날 강지선이 민준호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게 되는데,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오열하는 강지선과 느닷없이 병원에 들이닥친 경찰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민준호의 진술을 대등하게 배치했다. 이를 통해 어느 한쪽의 진술도 일방적으로 신뢰할 수 없도록 하며 시청자에게 의심의 여지를 남겼다.
섬세한 인물 묘사도 돋보였다. 민준호의 아들이 사고를 친 뒤, 학교에서 민준호와 강지선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노을이 물드는 풍경을 담아 서로에 대한 호감이 싹트는 분위기를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사건 이후 하나의 상황을 놓고 다른 진술을 하게 될 때는 조사실 속 두 인물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미세한 표정과 행동까지 포착했다.
잘 잡힌 균형추 위에서 치열하게 펼쳐지는 유연석, 서현진의 연기 접전은 몰입도를 높이는 힘이었다. 2016년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이후, 10년 만에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 달라진 관계성을 연기하게 된 두 사람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각자 맡은 인물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치열한 연기 접전을 펼쳤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유연석은 따뜻하고 다정한 의사이자 싱글대디인 민준호의 면모를, 서현진은 인간적인 교사 강지선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짧은 시간 안에 각 인물의 성격과 분위기를 설득력 있게 구현했기에 사건 이후 엇갈리는 두 사람의 진술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어느 한쪽에도 무게가 쏠리지 않는 팽팽한 대립은 두 배우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2회 말미에는 엇갈리는 진술 속에 민준호와 강지선이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임했고, 조사 결과 민준호의 진술이 진실, 강지선의 진술이 거짓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3회에서 민준호가 다시 경찰에 연행되는 것으로 예고된 만큼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사건의 결말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섬세한 연출과 두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에 글로벌 시청자도 반응했다. 지난 3일 플릭스패트롤 기준, '라이어'는 첫 방송 후 14개국 디즈니+ TOP 10 TV쇼에 등극했다. 채널 시청률은 1회와 2회 모두 1.9%였으나, 아직 초반인만큼 입소문을 탄다면 반등의 기회는 열려있다. '라이어'는 전작인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 종영 이후, MBC가 대형 스포츠 중계로 7주간의 드라마 공백기를 가진 뒤 첫 방송되면서 전작의 후광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진출처 = MBC]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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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금토드라마 '라이어'가 지난달 30일 첫 방송됐다. '라이어'는 하나의 기억을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두 남녀가 진실을 향해 치열하게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2017년 영국 ITV에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으며, 국내 리메이크 작품은 12부작으로 제작됐다.
여러모로 도전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빠른 전개의 이른바 '사이다 드라마'가 주류를 차지하는 요즘 시대에 심리 스릴러라는 이색적인 장르를 선택했고, 하룻밤 데이트가 끝난 다음날 두 남녀의 엇갈린 주장 속 진실을 가린다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 작품이 특히 큰 기대를 모은 것은 감독과 배우진 조합이다. 특히 연출을 맡은 조영민 감독은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작품상(드라마)을 수상한 '은중과 상연'을 비롯해 '사랑의 이해', '러브 미' 등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드라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기에 그의 신작에 높은 관심이 쏠렸다.
첫 주 방송에서 돋보인 것은 균형감 있는 연출이었다. 작품의 제작발표회에서 조 감독은 "이야기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균형추를 맞추려고 신경 썼다"고 밝힌 바 있다. 1회와 2회에서는 이러한 연출적 방향이 두 인물의 진술을 대등하게 배치하는 서사 구성과 미세한 표정과 행동까지 포착하는 섬세한 인물 묘사로 드러났다.
1회에서 민준호(유연석 분)와 강지선(서현진 분)은 학부모와 교사로 처음 만나게 되지만, 거듭된 우연을 계기로 점차 가까워진다. 강지선은 학부모인 민준호의 식사 제안을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서핑을 하러 나간 바다에서 우연히 민준호를 다시 만나게 되고, 호감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저녁 데이트 자리를 갖는다.
하지만 데이트 다음 날 강지선이 민준호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게 되는데,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오열하는 강지선과 느닷없이 병원에 들이닥친 경찰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민준호의 진술을 대등하게 배치했다. 이를 통해 어느 한쪽의 진술도 일방적으로 신뢰할 수 없도록 하며 시청자에게 의심의 여지를 남겼다.
섬세한 인물 묘사도 돋보였다. 민준호의 아들이 사고를 친 뒤, 학교에서 민준호와 강지선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노을이 물드는 풍경을 담아 서로에 대한 호감이 싹트는 분위기를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사건 이후 하나의 상황을 놓고 다른 진술을 하게 될 때는 조사실 속 두 인물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미세한 표정과 행동까지 포착했다.
잘 잡힌 균형추 위에서 치열하게 펼쳐지는 유연석, 서현진의 연기 접전은 몰입도를 높이는 힘이었다. 2016년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이후, 10년 만에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 달라진 관계성을 연기하게 된 두 사람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각자 맡은 인물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치열한 연기 접전을 펼쳤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유연석은 따뜻하고 다정한 의사이자 싱글대디인 민준호의 면모를, 서현진은 인간적인 교사 강지선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짧은 시간 안에 각 인물의 성격과 분위기를 설득력 있게 구현했기에 사건 이후 엇갈리는 두 사람의 진술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어느 한쪽에도 무게가 쏠리지 않는 팽팽한 대립은 두 배우의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2회 말미에는 엇갈리는 진술 속에 민준호와 강지선이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임했고, 조사 결과 민준호의 진술이 진실, 강지선의 진술이 거짓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3회에서 민준호가 다시 경찰에 연행되는 것으로 예고된 만큼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사건의 결말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섬세한 연출과 두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에 글로벌 시청자도 반응했다. 지난 3일 플릭스패트롤 기준, '라이어'는 첫 방송 후 14개국 디즈니+ TOP 10 TV쇼에 등극했다. 채널 시청률은 1회와 2회 모두 1.9%였으나, 아직 초반인만큼 입소문을 탄다면 반등의 기회는 열려있다. '라이어'는 전작인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 종영 이후, MBC가 대형 스포츠 중계로 7주간의 드라마 공백기를 가진 뒤 첫 방송되면서 전작의 후광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진출처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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