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엽, "이렇게 탄 얼굴은 처음이다 "

[인터뷰] 이승엽, "이렇게 탄 얼굴은 처음이다 "

2012.02.09. 오전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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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키나와, 손찬익 기자] "아내가 이렇게 탄 모습을 처음 봤다고 하더라".

8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입성한 이승엽은 검게 그을린 모습이었다. 그가 괌 1차 캠프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훈련 열외는 한 번도 없었다. "8년 만에 야간 훈련을 소화하느라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준의 훈련량이었다. 몸상태는 아주 좋다. 체중은 같은데 군살이 빠진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한수 타격 코치는 "승엽이 덕분에 훈련 분위기가 더욱 좋아졌다. 고참 선수로서 솔선수범하니까 후배들이 자연스레 본받게 된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아니다. 선수들이 다 착하고 열심히 하기에 내게 좋은 자극이 된다. 다들 정말 열심히 하더라. 진짜 대단하다"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이승엽은 "캠프 초반에는 밀어치는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스윙이 짧아져 몸쪽, 바깥쪽 모두 당겨쳤었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답답할 정도로 타구가 뻗지 않았다. 지금은 조금씩 좋아졌다. 서서히 끌어 올려야 하지 않겠나"고 개의치 않았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 이승엽은 "전훈 캠프 때 단점을 파악하고 고치는게 훨씬 낫다. 모든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이 스윙 궤도를 되찾을때까지 실전에 투입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이승엽 또한 "나도 경기에 나가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과 마음이 돼야 한다. 몸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마음만 앞선다면 곤란하다. 원하는대로 조금씩 되어가고 있다"며 "좋지 않았던 부분을 보완하는 과정이다. 정규시즌에 맞춰 좀 더 신중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대답했다.

이승엽은 후배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후배들의 타격 훈련을 보니 내가 잘 하고 있는게 아니더라. 아직 부족하다. 그리고 한국 야구의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는 것도 느꼈다. 솔직히 말해 충격이었다. 내가 이럴때가 아니구나 싶었다"면서도 "세상에 무슨 일을 하든 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은 후배들에게 뒤지는 입장이지만 캠프가 끝날 무렵에는 내가 조금 더 앞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마음먹은 만큼 풀스윙이 되지 않았는데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 겠다". 방망이를 예열 중인 이승엽이 올 시즌 화끈한 대포쇼를 펼친다면 사자 군단의 공격력은 더욱 강해진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지금이 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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