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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프로축구연맹과 상주 상무의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부리그 강등으로 아마추어로 전환하겠다는 국군체육부대의 뜻이 전해지면서 책임소재에 대해 공방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한 상주가 복잡한 문제 풀기에 급급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상무는 프로축구 선수들의 병역해결에 큰 도움을 줬다. 1985년 프로리그(당시 수퍼리그)에 참가해 한 시즌을 치르고 아마 무대로 돌아간 뒤 2003년부터 다시 광주를 연고로 K리그에 참가했고 2011년에는 연고지를 상주로 옮겼다.
상주는 2010년 12월 상무와 연고협약을 맺고 K리그에 진출하면서 프로연맹과 '2년 내 새로운 팀을 창단하면 1부리그에 잔류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상무와 계약연장을 하면 2부리그로 떨어진다'는 전제 조건에 합의했다.
이미 K리그에 참가할 때부터 2013년까지 새로운 연고 팀을 창단하지 못하면 2부리그로 떨어진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상주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미 모든 사실을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는 미흡했다. 강등 사실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실사까지 받은 상황에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상주로서는 설마했던 일이 현실로 두드러진 상황이다. 어려운 재정에도 불구하고 노력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광주에서 상무를 모셔온 상주는 가장 중요한 점을 잊었다. 선수단 수급에 분명한 문제가 있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방부는 지난 7월 동계 스포츠 종목 추가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상무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빙상, 스키, 아이스하키 등을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또 스켈레톤, 컬링, 루지 등 다른 동계 종목도 상무에 편성될 수 있도록 협의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모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것.
따라서 상무는 하계 종목 선수단의 엔트리 축소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 등 동계종목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프로축구연맹의 요구도 중요하겠지만 이미 상무의 축구단 규모 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 수급의 어려움도 발생하게 될 상황이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선수가 제대로 수급되지 않는다면 1부리그에 살아남더라도 강등은 불가피 할 수밖에 없다.
13일 가진 기자회견서 상주 이재철 단장은 "국방부와 오래전 부터 법인화와 계약 문제를 협의했다. 최종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선수가 수급되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 선수가 늘어나면서 골키퍼 포지션에 필드 플레이어를 세우기도 했다. 이는 상주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였다. 기본적인 과제도 해결하지 못한 상주가 1부리그 팀 운영이라는 목표만 달성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문제점은 더욱 커지고 말았다. 기본을 찾지 못한 상주는 더이상 변명거리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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