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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5년 연속 탈락 확정이다.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확률적으로도 완전 소멸됐다. 한화는 지난 18일 포항 삼성전에서 2-3으로 패하며 남은 13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 2008년부터 5년 연속 가을잔치에 진출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대로 만년 하위팀이 되느냐 아니면 새롭게 팀을 재건하며 반등할 수 있느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
한화는 1999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000~2004년까지 짧은 암흑기에 시달렸다. 2001년을 제외한 나머지 4시즌을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 기간 김태균과 이범호가 충분한 기회를 받으며 성장했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으로 류현진을 지명하며 리빌딩의 초석을 다지는데 성공했다.
'승부사'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5-2007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는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뤄낼 정도로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이 시기 성적에 대한 욕심을 내다 보니 세대교체에 실패했고 기둥 선수들이 차례로 은퇴하며 리빌딩에 실패했다. 그 여파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올 겨울 한화가 팀을 어떻게 리빌딩하느냐가 중요하다. 팀을 새롭게 이끌어갈 감독 선임부터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와 최근 4년간 3번째 최하위가 유력해진 한화의 지금은 단순한 불운이 아닌 인재였다. 지지부진한 투자와 현장-프런트의 소통 불통으로는 안 된다.
한 야구인은 "시간을 갖고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야 한다. 단기간에 4강 또는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그 어떤 감독이 와도 힘들다. 한 마리 토끼부터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화는 충청남도 서산에 2군 전용연습장을 짓고 있다. 내달 말에 완공되는데 삼성 경산볼파크, 롯데 김해 상동구장처럼 화수분 야구의 요새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 실정상 성적을 포기한 리빌딩이란 있을 수 없다. 세대교체와 함께 어느 정도 납득이 갈만한 성적이 뒷받침돼야 진정한 리빌딩이다. 때문에 차기 감독 선임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과제. 프런트의 현실적인 눈높이와 방향 설정 및 지원 그리고 현장의 선수육성과 경기운영이 잘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아주 어려운 과제다.
2000년대 프로야구에서 암흑기를 겪은 두 팀이 있었으니 바로 롯데와 LG였다. '8888577'의 롯데는 2007시즌 종료 후 김해 상동구장 건립과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선임으로 바닥을 치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눈앞인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거듭났다. 반면 LG는 프런트의 중복 투자와 현장의 운영 실패로 10년 연속 가을잔치가 좌절되고 있다. 그 사이 교체된 감독만 대행 포함 총 5명. 5년 연속 가을잔치가 좌절된 한화도 지금 그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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