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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현철 기자] 활발한 베이스러닝을 바탕으로 한 발야구 부활을 기치로 내세웠다. 그와 함께 감독은 “다시 2루 주전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욱호’ 2년차 시즌을 맞는 두산 베어스의 2루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김진욱 감독은 최근 “공격의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준족들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필요하다”라며 ‘허슬두 발야구’의 부활을 꾀했다. 그와 함께 김 감독은 2루 자리에 다시 고영민(29)과 오재원(28)을 경쟁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두산 전지훈련 명단에서 2루수 요원은 고영민, 오재원과 지난해 가능성을 비췄던 최주환(25)이 있다.
고영민과 오재원은 2000년대 말과 2010년대 초반 두산의 대표 준족으로 활약했던 내야수들. 2007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기도 했던 고영민은 그해 36도루(3위)를 기록하며 이종욱(47도루), 민병헌(30도루)과 함께 ‘두산 육상부 3인방’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2008시즌에도 39개의 루를 훔치고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홈까지 훔치는 과감한 주루도 보여주며 두산 야구의 윤활유 노릇을 해냈다.
2009시즌을 시작으로 고영민이 하락세를 비추자 그 자리를 오재원이 꿰찼다. 2008년 28도루(7위)로 가능성을 비추기 시작한 오재원은 2010년 35도루(4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1년에는 4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터줏대감 이대형(LG)을 제치고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반면 지난 시즌에는 고영민도 오재원도 풀타임 동안의 공헌도는 보여주지 못했다. 고영민은 지난해 58경기 2할6푼5리 3홈런 26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고영민이 활발하게 뛰며 두산 야구의 숨통을 틔우기도 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낙마하며 결국 시즌을 2군에서 마쳤다. 오재원도 종아리 부상과 무릎 부상이 겹치며 77경기 14도루에 그쳤다. 그 사이 최주환이 2루에서 기회를 얻으며 2할7푼1리 2홈런 22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주환에 대해서는 “발이 빠른 선수는 아닌 노력형 유망주”라며 아쉬워 한 김 감독이다. 2006년 두산 입단 당시 최주환의 100m 기록은 13.8초로 느린 편이었다. 부단한 연습과 러닝으로 12초 대까지 발 빠르기를 높인 최주환이지만 아직 주루 센스와 수비력에서 고영민, 오재원 등 선배들에게는 열세에 있다. 기왕이면 김 감독은 발 빠르기를 갖춘 고영민과 오재원에게 초반 좀 더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최주환이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주루 능력과 수비력에서 아직 고영민, 오재원에 미치지 못하는 감이 있다. 일단 전지훈련 기간 동안 고영민과 오재원에게 2루 주전으로서 경쟁할 기회가 먼저 갈 예정이다”.
둘 다 와신상담하며 지난해를 보낸 만큼 확실히 달라진 각오로 2013시즌을 준비 중이다. 고영민의 경우는 김 감독이 “정신적으로 굉장히 성숙했다”라고 칭찬했을 정도. 팀 내 작은 형님 위치에 선 만큼 베테랑과 신예를 잇는 가교로서 야구 외적 역할도 중요한 고영민이다.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영민은 이전부터 신예들의 팀 적응에 도움을 주던 숨은 팀 플레이어다.
오재원은 신고선수급 번호인 97번으로 배번을 변경하며 새 각오로 새해를 준비 중이다. 병역을 미루고 배수진으로 덤벼드는 한 해 인 만큼 오재원의 각오도 남다르다. 일단은 차점자 입장에서 전지훈련에 나설 최주환이지만 그 또한 넘치는 야구 욕심으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2년 간 2군에서 좋은 2루수감으로 평가받았던 3년차 김동한이 잔류조에 편성되었을 정도로 두산의 1군 2루 경쟁은 용광로급으로 뜨겁다.
단순한 키스톤 콤비의 한 퍼즐을 찾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팀 도루 6위(116개)에 그치며 식어버린 발놀림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발야구 달인도 함께 찾는 2루 경쟁이다. 만약 두 검증된 준족들의 훈련 과정이 미덥지 못한다면 후배가 틈새 시장을 공략해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2013년 두산의 2루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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