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장타' 추신수, FA 대박 보인다

'출루+장타' 추신수, FA 대박 보인다

2013.08.12.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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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리드오프의 덕목은 많은 출루다. 최대한 많이 살아나가 중심타선에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일발장타력까지 갖췄다면? 선수의 값어치는 뛸 수밖에 없다.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가 그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추신수는 12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끈 주역으로 우뚝 섰다. 사실 이날 추신수의 성적은 6타수 1안타로 그리 좋지 못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출루율도 4할1푼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이 있었다. 출루하지 못한 날은 장타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상황은 2-2로 맞선 연장 13회였다. 추신수는 1사 1루 상황에서 팀 스토퍼의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가 3B-1S 상황이라 출루에 좀 더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지만 노린 공이 들어오자 추신수의 방망이는 주저 없이 돌아 장타를 만들어냈다. 결국 추신수의 안타로 1루 주자 잭 한나한은 3루까지 갈 수 있었고 이는 보토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연결됐다. 최근 16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추신수와 팀의 반전을 이끈 2루타였다.

추신수는 이로써 시즌 27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출루율에 장타 능력까지 갖춘 신개념 리드오프”라고 흥분했던 미 언론들의 평가가 다시 한 번 힘을 받은 활약이었다. 실제 추신수는 올 시즌 116개의 안타 중 2루타 이상의 장타가 43개에 이른다. 37.1%의 비율이다. 리드오프로서는 굉장히 높은 수치다.

실제 전통적인 리드오프 스타일의 선수인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의 경우는 올 시즌 이 비율이 18.6%에 불과하다. 미·일 통산 4000안타의 대기록을 앞두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타율(.372)을 올렸던 2004년 당시 이 비율이 14.1%였다.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1번으로 350타석 이상을 나선 선수 중 추신수의 이 비율과 비교될 만한 선수는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36%) 딱 한 명에 불과하다. 내셔널리그에서 4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 중인 또 하나의 선수 조이 보토의 비율도 31.2%다. 추신수가 이들보다 뛰어난 선수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출루와 장타’를 동시에 겸비한 선수라는 점은 확연히 드러나는 기록이다.

이런 추신수의 희소가치는 다가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몸값을 한껏 부풀릴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빼어난 출루율을 기록하면서도 경기를 일순간 뒤집을 수 있는 장타까지 갖춘 선수는 결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번은 물론 다른 타순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 또한 가치를 드높인다. 적어도 지난해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닉 스위셔(4년 5600만 달러)보다는 더 많은 금액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 자체로도 이미 대박 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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