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넘친다” 이방인이 바라본 SK 마운드

“가능성 넘친다” 이방인이 바라본 SK 마운드

2014.12.07. 오전 10: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가능성 넘친다” 이방인이 바라본 SK 마운드_이미지
AD




[OSEN=김태우 기자] 생전 처음 보는 선수들이었지만 야구로 통하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단번에 가능성을 잡아냈다. SK의 마무리훈련 인스트럭터로 활약한 조나단 허스트의 눈에는 SK 마운드의 가능성이 보였다. SK의 반격 희망도 점점 커진다.

10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일본 가고시마현 센다이시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한 SK 선수단에는 한 명의 이방인이 있었다. 바로 허스트 인스트럭터였다. 허스트 인스트럭터는 이번 SK 마무리훈련에 특별 초청, 투수진 전반에 조언을 하며 캠프에 또 하나의 활력소가 됐다. 대만에서 7년 동안 선수 및 코치로 활약했고 일본에서도 선수로 뛴 경험이 있는 허스트 인스트럭터는 아시아 야구의 분위기가 금세 적응하며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그렇다면 허스트 인스트럭터는 SK의 마운드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활발한 성격으로 선수 및 구단 관계자들과 잘 어울린 허스트 인스트럭터는 “아주 활기찬 캠프였다. 인상적이었다”라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이어 허스트 인스트럭터는 “캠프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3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아시아 야구는 미국과는 다르게 선수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다른 코칭스태프의 열정이 매우 뛰어났고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허스트 인스트럭터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사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이 훈련을 왜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심어주는 것”이었다. 이는 김용희 신임 감독의 지도 철학과도 일치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이를 잘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허스트 인스트럭터는 “아주 많은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이 있었지만 잘 해냈다. 선수들의 기량이나 잠재력은 매우 좋다”라면서 “일부 몇몇 어린 선수들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좀 더 나아질 필요는 있지만 기본적인 재능에는 많은 감탄을 받았다. 선수들이 매일 나아지는 것이 긍정적이었다”며 보람을 드러냈다.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역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우람이었다. 허스트 인스트럭터는 “가장 인상적인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너무 많은 선수들이 있어 한 명을 뽑기는 어렵다”라면 난색을 드러내면서도 정우람을 손꼽았다. “마운드 위에서 공격성이 있다. 그리고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타자들에게 위협적인 투수다. 타자를 압도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단번에 정우람의 기량을 알아챘다.

어린 선수들 중에서는 2년차를 맞이하는 왼손 김정빈에 높은 점수를 줬다. 허스트 인스트럭터는 “어린 친구인데 매우 창조적인 플레이를 한다. 그 나이에 생각하는 피칭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그런 재능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실제 연습경기에서 김정빈의 공을 받아본 타자들은 “체인지업이 좋다”라면서 후배를 격려했다. 허스트 인스트럭터는 “좀 더 구체적인 부분을 손보면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짧은 만남을 아쉬워했다.

SK 마운드에 대한 조언에 대해서는 좀 더 철학적인 답변을 내놨다. 재능은 좋은 만큼 과정을 좀 더 중시해달라는 애정 어린 당부였다. 허스트 인스트럭터는 “투수가 성장하는 데는 어떠한 절차가 있기 마련이다. 몇몇 선수들은 이번 캠프에서 그 과정을 충실히 이행했고 어떤 선수들은 그 과정 속에서 좀 더 세밀하고 집중해야 하는 부분을 짚었다”라면서 “그 과정에서 처지는 선수들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반복된 연습 속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빨리 짚어내야 한다. 그리고 경기에 맞는 적합한 부분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