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진학교, 공부·야구 다 잡는 기적의 야구부

글로벌 선진학교, 공부·야구 다 잡는 기적의 야구부

2015.11.01.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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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글로벌 선진학교 야구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북 문경에 위치한 글로벌 선진학교(중등부)는 지난 29일 제 52회 경북 학생체육대회 겸 2016년 소년 체전 경북 선발 예선 1차전에서 경북 지역 강호 경주 중학교와 포철중학교를 나란히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1년 창단, 2013년 대한야구협회 등록 이후 빠르게 강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선진학교는 국제형 기독교 대안학교다. 2003년 음성에 제 1캠퍼스, 2011년 문경에 제 2캠퍼스, 2015년 8월에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제 3캠퍼스를 개교했다. 야구부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지원으로 2011년 창단 후 2011~2012년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야구와 공부를 병행했다. 당시만 해도 야구부는 클럽 형식의 운동부였다. 하지만 2013년 대한야구협회 정식 등록 이후 정식 야구부로 거듭나고 있다. 2013년 KBO총재배 전국중학야구대회에선 4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선진학교는 공부와 야구를 동시에 잡는 엘리트 야구 선수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 글로벌 선진학교 권혁돈 감독은 “학생들은 정규 수업 이수는 물론, 국어와 국사 과목을 제외하고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면서 “3시에 정규 수업을 마치고 훈련을 시작해 해가 떨어지는 6시까지 진행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효과적인 훈련을 계획해 연습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만정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글로버 선진 학교의 인스트럭터로 선수들을 가르쳤다. 한 위원은 “그 학교는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100명을 교육했는데, 80명 정도 매몰을 하더라”면서 “나도 교육을 굉장히 많이 다니는 사람 중 한 명인데 그렇게 사명을 받은 건 처음이다.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권혁돈 감독과 이야기하면서 포메이션 등 훈련 방법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 위원은 “이 아이들은 내가 이야기하는 걸 다 발아들이더라. 그러더니 ‘이렇게 경기를 집중력 있게 한 것은 처음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 아이들은 오후 3시부터 해가 지는 5시 30분까지 훈련한다. 이 학교는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기존 방식대로 훈련하고 있었다. 그래서 포메이션을 만들고, 5개의 조를 만들어 훈련하도록 했다. 이전에 외국에 나갔을 때 배웠던 시스템을 가르쳐줬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은 한 위원의 훈련 방법을 빠르게 터득했다. 한 위원은 “정말 기적이다”라고 표현한다. 그는 “이동 시간을 빼면 연습을 2시간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효과를 내고 있다. 어린 아이들은 이게 맞는 것이다. 이제는 ‘공부는 안 하고 운동만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안된다. 이 팀이 엘리트 야구의 지표가 되지 않겠나”라며 반문했다.

최근 야구계는 시끄럽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박 스캔들과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 교육 문제만을 꼽을 수는 없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인성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어찌 보면 글로벌 선진학교는 인성, 그리고 교육을 함께 배우는 엘리트 야구 선수들을 키우는 새로운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선진학교의 선전은 최근 ‘경쟁’에만 목마른 한국 야구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krsumin@osen.co.kr

[사진] 글로벌 선진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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