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분석] '4-4-2' 황선홍의 승부수, 전북에는 소용없었다

[K리그1 현장분석] '4-4-2' 황선홍의 승부수, 전북에는 소용없었다

2018.03.18.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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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전주] 정지훈 기자= FC서울 황선홍 감독의 승부수는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였다. 황선홍 감독은 김신욱의 높이를 막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비 리딩을 위해 곽태휘를 선발로 투입했고, 전반전은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단 한 장면에서 김민재를 놓쳤고, 이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전북 현대는 1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라운드, FC서울과 전설매치에서 김민재, 아드리아노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 황선홍 감독의 승부수, 4-4-2 그리고 곽태휘

객관적인 전력에서 전북의 우위는 확실했다. 이런 이유로 황선홍 감독은 고심 끝에 변화를 주기고 결정했고, 박주영과 에반드로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박희성과 안델손의 투톱을 사용했다. 여기에 4-4-2 포메이션을 사용해 두 줄 수비를 구축해 전북과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참 고민이 많았다. 박주영과 에반드로가 약간의 부상이 있어 함께 하지 못했다. 대신 박희성이 컨디션이 좋아 믿고 투입했고, 전술에도 변화를 줬다. 전북의 수비는 결코 약하지 않다. 비록 실점이 많지만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뛰어나다. 다만 전북이 공격적으로 전진하기 때문에 수비 뒤 공간이 많이 열리는 것이고, 풀백도 과감하게 전진한다. 우리도 이런 것을 공략해야 하고,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며 변화를 준 이유를 설명했다.

또 하나의 승부수는 곽태휘였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주전에서 밀린 곽태휘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김신욱의 높이가 위력적인 상황에서 키가 작은 이웅희보다는 곽태휘가 카드가 더 위력적이라 판단했고, 안정적인 수비 리딩도 가능했다.

황선홍 감독은 "곽태휘에게는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김신욱의 높이가 위력적이기 때문에 봉쇄해야 하고, 안정적인 수비 리딩을 기대하고 있다"며 곽태휘를 투입한 이유를 밝혔다.

# 황선홍의 승부수, 전반에 통했지만 후반에 무너졌다

전반전에는 서울의 전략이 통했다. 서울은 수비 라인을 내려 전북의 공격을 막는데 집중했고, 두 줄 수비를 통해 안정적인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이에 전북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전북에는 세트피스에서 위력적인 한방이 있었다. 해결사는 전북의 괴물신인 김민재였다. 후반 5분 이재성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했고, 곽태휘와 경합을 완벽하게 이겨냈다.

김민재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전북의 수비 라인을 책임진 김민재가 이번 시즌에도 전북의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고, 이제는 확실한 국가대표 수비수로 성장했다. 비록 이번 시즌 실점이 많았지만 서울전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했고, 특히 박희성, 안델손과 경합에서 밀리지 않으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결국 쐐기골까지 내줬다. 서울에는 선제골을 내주면 뒤집을 힘이 부족했다. 더 뼈아픈 것은 추가골을 기록한 선수가 서울에서 활약했던 아드리아노라는 점이다. 후반 29분 혼전 상황에서 아드리아노에게 공이 흘렀고, 이것을 아드리아노가 놓치지 않았다. 이 한 방을 끝으로 사실상 경기는 마무리됐고, 황선홍의 승부수는 아쉽게 실패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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