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MD] "차마 떠날 수 없었다"...'우승 감독' 박동혁이 지킨 의리

[K리그2 MD] "차마 떠날 수 없었다"...'우승 감독' 박동혁이 지킨 의리

2019.02.26.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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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홍은동] 신명기 기자= 아산의 박동혁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을 K리그2 우승으로 이끈 승리자였다. 하지만 마땅히 얻어야 할 승격이라는 선물을 팀을 둘러싼 외부 환경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동혁 감독은 아산과 의리를 지켰고 이번 시즌에도 아산의 우승 도전을 이끌게 됐다.

사실 보기 드문 일이었다. 군경팀이 있는 한국 축구의 현실이 만든 아픔이었다. 의경을 폐지한다는 결정이 나오면서 경찰팀인 아산의 존속 문제까지 거론됐다. 우승팀으로서 참담한 현실이었다. 팀 해체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다행히 시민구단 전환이라는 수가 나오면서 다행히 이번 시즌 K리그2 무대에 남아있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에도 승격을 할 수는 없게 됐지만.

26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9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박동혁 감독의 이야기에서 그간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박동혁 감독은 팀을 둘러싼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와 이번 시즌 각오를 다부지게 털어놓았다.

박동혁 감독은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여러 일들이 있었다. 선수들이 외부적인 문제가 생긴 가운데서도 똘똘 뭉쳐줬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났다. 승격이 불발된 것은 아쉽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사실 박동혁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팀 감독으로서 타팀의 관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어려운 사정에 놓여있던 팀을 버릴 수 없다는 마음에 잔류를 선택했다. 박동혁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아산과 더 의리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몇 팀으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기도 했었는데 떠날 수 없었다. 아산에서 뭔가 더 할 일이 더 있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의경 선수들의 거취가 불분명하기도 했고 여러모로 내가 팀을 떠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산에 남은 것에 만족한다"면서 소속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팀에 남은 박동혁 감독은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 아산은 올 시즌 의경 선수들과 일반 선수들이 섞여 경기를 치러야 한다. 시즌 중 전역하는 선수들도 상당수다.

이러한 점 때문에 목표 설정에 대한 질문에 주저했던 박동혁 감독이다. " 전역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무리지 않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떠나기 전까지 얼마나 좋은 성적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김레오나 오세훈 같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어 "아무래도 지난 시즌에는 내가 원하는 축구가 잘 구사가 됐다. 미드필더에서는 조직적인 부분, 측면에서는 빠른 축구를 원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선수 구성도 바뀌기 때문에 여러모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우승팀이지만 도전자로서 시즌을 맞이한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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