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POINT] '첫 승' 간절했던 제주, '13년' 기다린 부천에 비수 꽂았다

[K리그2 POINT] '첫 승' 간절했던 제주, '13년' 기다린 부천에 비수 꽂았다

2020.05.27. 오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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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부천] 오종헌 기자= 부천이 기다렸던 맞대결이었지만 승자는 제주였다. 제주는 시즌 첫 승을 원했고 이를 현실로 이뤄냈다.

제주유나이티드는 26일 오후 7시 부천에 위치한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에서 부천FC1995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제주는 승점 4점을 확보하며 리그 6위로 올라섰다.

역사적인 경기였다. 지난 2006년 부천SK가 제주도 서귀포시로 연고 이전을 진행하면서 제주유나티드가 만들어졌다. 이에 응원하는 팀을 잃어버린 부천 서포터즈는 직접 시민 구단 창단을 준비했고 지금의 부천FC1995가 탄생했다.

13년의 기다림. 부천 팬들이 원했던 맞대결이 결국 성사됐다. 부천은 송선호 감독과 선수들의 각오가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제주와 일전을 준비했다. 경기 당일 부천 종합운동장에는 부천 서포터즈 '헤르메스'의 심정이 담긴 현수막이 내걸렸다. 그만큼 승리가 간절했다.

사실 제주 입장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해 강등을 겪은 뒤 곧바로 승격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에 '승격 청부사' 남기일 감독을 선임했고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진행했다. 시즌 개막 전 제주의 전력은 K리그1급이라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 달랐다. 개막 이후 3경기 1무 2패. 특히 3라운드 대전과 경기에서는 2-0으로 앞서다가 내리 3실점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미드필더 이창민이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어수선한 상황에 부담스러운 부천 원정을 맞이했다.

이날 팽팽했던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판가름이 났다. 후반 들어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한 제주는 후반 추가시간 1분 김영욱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주민규가 정확한 헤더로 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남기일 감독은 "부천과 경기는 큰 부담이 있었지만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조금씩 만들어갔다"며 "정말 승리가 필요했다. 여러 가지로 선수들에게 에너지와 동기를 줬다"고 밝혔다. 제주는 첫 승이라는 동기부여가 무척 강했고 결국 부천을 상대로 목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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