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국대 후보' 인천 문지환,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30살에 꿈이 생겼다"

[현장 리액션] '국대 후보' 인천 문지환,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30살에 꿈이 생겼다"

2023.10.04. 오전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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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인천 유나이티드의 문지환이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그리고 태극마크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한국)는 3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카야 FC 일로일로(필리핀)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인천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전에 이어 연속 4골을 넣으며 승점 3점을 챙겼고, 2승(8득점 2실점)으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문지환은 이날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후반 15분까지 경기를 소화한 뒤 박현빈과 교체됐다. 전반적으로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펼쳤다. 3선에 서서 수비 라인을 보호하고 정확한 패스로 공격 전개를 도왔다. 다소 일찍 교체된 것은 주말 울산 현대 원정 경기를 위함이었다.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방문했다. 처음엔 다소 의아함이 존재했다. 지난 2일 10월 A매치 명단이 발표됐는데, 인천 소속의 선수가 없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문지환이 교체 아웃된 지 얼마 안 돼서 클린스만 감독이 자리를 떠났다.

문지환은 분명 대표팀 3선 자원에 큰 힘이 될 만한 자원이다. 좋은 발밑으로 전환 등 볼 배급에 능하며 피지컬 능력을 토대로 태클, 지상‧공중 경합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탈압박, 전진 능력, 왕성한 활동량 등 장점을 고루 갖췄다.

경기 종료 후 문지환과의 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어느 정도 힌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문지환은 "아마 유럽 원정 전에도 3번 정도 코치진이 보러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눈앞에 보이는 것 같다. 30살이 돼서 뭔가 이루고 싶다는 꿈이 없었다. 그런데 꿈이 생겼다. 다시 한번 잘 준비하고, 욕심이라는 게 생겼기에 좀 더 노력해서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언질을 줬는지 묻자 "메디컬 파트에서 몸상태가 어떤지 물어본 것 정도만 알고 있다. 열심히 잘 준비해서 꿈을 이루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렇듯 문지환은 당장 10월 A매치 명단에 발탁되진 않았지만, 후보군에는 포함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하 문지환 믹스트존 일문일답]

Q. 뜻깊었을 ACL 경기, 소감은

A. "하이퐁전, 요코하마전 경험이 있어서 오늘은 크게 긴장되는 건 없었다. 감독님께서 사전 기자회견에서 말씀하셨다시피 상대 정보가 없어서 초반 10~15분 안에 빨리 파악하고자 했다. 많은 팬 앞에서 인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데, 그 팀의 일원이라 기쁘다."

Q. 더 많이 뛰고 싶었을 것 같다. 아쉬움도 있지 않았는지

A. "지난 수원전에서 위에서 보는데(경고 누적으로 결장) 너무 소름이 끼쳤다. 너무너무 좋았다. 수원전에서 뛰고 싶었고 오늘도 많은 시간 뛰고 싶었는데,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많이 있다. 감독님께서 오히려 배려해주신 거라고 생각하고, 아쉬움은 주말 경기에서 털어버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Q. 믹스트존 백드롭이 달라졌다. 서 보니까 어떤지

A. "이런 건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 선수들만 하는 줄 알았다. 저희 팀이 이렇게 성장한 것 같아 기쁘다. 창단 20주년이란 역사적인 해에 이 팀의 일원으로서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다는 것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Q. 2승으로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어떻게 바라보는지

A. "아직 4경기가 남았다.(웃음) 그 사이사이 FA컵 4강도 있고 저희가 파이널A에 가서 잘한다면 자력으로 ACL에 진출할 수 있다. 뭐 하나 선택하기 어렵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감독님을 비롯해 잘 뭉쳐나가고 있는 것 같다."

Q.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A. "사실 5월부터 스포츠 탈장이 존재했는데, 많이 안 좋다. 잘 먹고, 잘 자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럽에서 뛰는 대표팀 선수들과 비교하면 이런 건 편한 일상이다. 저는 시차도 없기 때문에 견뎌내야만 한다. 제가 A대표팀이 꿈이기 때문에 이런 것부터 못 이겨낸다면 과연 거기까지 올라갈 수 있나 싶다. 피곤한 와중에도 안 다치는 것에 감사하며 준비하고 있다."

Q. 수술을 안 한 것 같은데, 탈장이 많이 불편하지 않은지

A. "어떤 하루는 너무 안 좋아서 운동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그다음 날에는 아무렇지 않을 때가 있다. 심리적으로 예민해지는 것이 있는데,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즌이 거의 끝나가고 있고 또 당장 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메디컬 파트와 피지컬 코치님께서 잘 관리해주셔서 헤쳐 나가고 있다."

Q. 클린스만 감독이 방문했다. 대표팀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A. "아마 유럽 원정 전에도 3번 정도 코치진이 보러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는 구단에서 저한테 조심스러웠고, 저는 아예 기대를 안 하고 있었다.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눈앞에 보이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30살이 돼서 뭔가 이루고 싶다는 꿈이 없었다. 그런데 꿈이 생겼다. 다시 한번 잘 준비하고, 욕심이라는 게 생겼기에 좀 더 노력해서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언질을 줬는지) 메디컬 파트에서 몸상태가 어떤지 물어본 것 정도만 알고 있다. 열심히 잘 준비해서 꿈을 이루려고 준비하고 있다."

Q. 인천 팬들에게

A. "대단하신 것 같다. 추석 연휴도 있었고, 내일 또 출근하셔야 하는 데 사비 들어가면서 찾아와주셨다. 이 팀이 한 번도 강등당하지 않고, 어느덧 ACL에 나가도록 성장할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팬분들이다. 구단 홍보팀한테 들었는데, MD가 작년에 비해 엄청나게 팔린다고 했다. 그런 부분에 정말 감사하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많이 찾아와주신 만큼 최선을 다하고 꼭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아직도 많은 것이 저희 손에 있다고 생각한다. ACL, FA컵, 리그까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10년 후 되돌아봤을 때 2023년이 정말 역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즌 끝나고 다 같이 웃으면서 사진 찍었으면 좋겠다."

사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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