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있는 인간들', 시청률 2% 늪에 빠진 이유 [성적표]

'하자있는 인간들', 시청률 2% 늪에 빠진 이유 [성적표]

2020.01.04. 오전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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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에서 탈출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시청률 2%대에서 허덕이고 있는 MBC '하자있는 인간들'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27일부터 방송된 '하자있는 인간들'은 꽃미남 혐오증 여자와 외모 강박증 남자가 만나 서로의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는 로맨틱 코미디다.


종영까지 2주 남겨둔 '하자있는 인간들'이 거둔 성적표는 안타깝다. 시청률이 오르기는커녕 아래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 시청률 3% 넘은 횟수, 절반도 안돼


'하자있는 인간들'은 방영하기 몇 달 전부터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주연을 맡은 안재현이 아내 구혜선과의 불화가 알려졌고, 그 과정에서 드라마 출연을 강행했다는 이유로 비난 아닌 비난을 받았다.


다행히 개인사 논란이 일단락됐고, 첫 방송 시청률 3.2%, 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찍으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9회 만에 1.9%로 추락했고, 이는 역대 지상파 드라마 최저시청률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후 10회(2.7%)에 0.8P 소폭 상승했지만, 3%대에 진입한 횟수는 단 5회(12, 14, 16, 20, 22회)에 그쳤다. 최저시청률 달성 전까지 기록을 포함하면 총 11번이다. 24회 방영분 중 절반을 채우지 못한 셈이다.



# 끊어내지 못한 MBC 드라마 잔혹사


지난해 MBC 평일 드라마는 단 한 편도 최고시청률 두 자리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위기를 타파하고자 기존 방영시간대(오후 10시대)에서 한 시간 앞당기는 초강수까지 동원했다.


하지만 편성 시간 변경 효과는 없었다. 편성 변경 후 처음 선보인 '봄밤' 이후 후속작('신입사관 구해령', '어쩌다 발견한 하루')들의 각종 수치가 떨어졌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지난해부터 방영한 MBC 수목드라마들 중 최고시청률 부문에서 가장 낮았으며, 최저시청률 및 평균시청률은 '봄이 오나 봄'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했다.



다음으로 현재 방영중인 수목드라마 화제성을 비교해봤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주차부터 '하자있는 인간'의 순위가 가장 낮다.


특히, 시청률 1~2%대를 오가고 있는 tvN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보다도 낮다는 것은 뼈아프다.



# 연기력 논란, 뻔한 스토리로 외면 받다


'하자있는 인간들'이 부진의 늪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안재현의 연기력이 아쉬웠다. 그가 분한 이강우는 외모 집착증과 과민성대장증후군 및 결벽증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캐릭터다. 여기에 만화 같은 연출이 더해지기에 배우의 연기력이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안재현은 부정확한 대사 처리 및 어색한 몸짓과 표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방해했다. 여기에 동시간대 드라마에 출연 중인 주연배우들의 연기력과 비교되면서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자있는 인간들'의 뻔한 스토리도 부진의 원인이었다.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가진 하자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으나, 전형적인 남녀주인공의 사랑공식 틀에서 벗어나지 않아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반해 '99억의 여자'는 99억 원을 둘러싼 인물 간 입체적인 관계를 그려내고 있고,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자신을 사이코패스로 착각하는 주인공이라는 특이한 설정을 내세워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현재 수목 밤 시간대에 편성된 예능 프로그램들('맛남의 광장', '보이스 퀸', '미스터 트롯' 등)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어 '하자있는 인간들'의 반등은 더더욱 힘들어 보인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MBC, '하자있는 인간들' 방송화면 캡처 그래픽= 계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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