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겸 작곡가 김정택이 자신의 음악 인생을 풀어놓았다.
30일 방송된 TV 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피아노 건반 위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의 지휘자 겸 작곡가 김정택이 출연했다.
모차르트를 사랑해 헤어스타일까지 똑같이 한 김정택은 1980년대 대중가요계를 접수했다. 전영록의 ‘불티’와 ‘아직도 어두운 밤 인가봐’, 현숙의 ‘정말로’, 정수라의 ‘어부의 딸’,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트로트 가수 요요미의 신곡 ‘만약 혹시나 만약에’까지 모두 그의 작품.
인생의 스승으로 모신다는 모차르트를 이야기할 때면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김정택. “훌륭한 곡의 완성은 노래와 딱 맞는 가수를 만났을 때”라고 말한다.
김정택은 곡 쓰는 시간이 행복하다며 “작곡한 거는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건 301곡 이었고 제 작곡노트에 있는 것은 100여곡이 있다. 편곡 작업한 곳이 20만곡이 넘는다. 그래서 하도 연필을 쥐어서 제 손이 이렇게 부었다”고 밝히며 천상 음악가임을 드러냈다.
김정택은 “좋은 노래라고 해서 꼭 히트가 된다고 생각 안한다. 맞는 가수가 있다. 고 박춘석 선생님하고 남진 선생님, 패티김 선생님 노래가 너무 잘 맞는다. 어떤 정서 어떤 철학, 음악적인 감각 이런 것이 가수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만든 수백 개의 곡 중에서 노래와 가장 찰떡이었던 가수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불티’를 부른 전영록을 꼽았다. 김정택은 “전영록은 워낙 천재니까 제 곡을 잘 소화해줬다. 노래를 정말 맛있게 불러주었고 그 열정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로’를 부른 현숙도 자신의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줬다고 극찬했다. 그는 “현숙은 발라드보다는 비트가 있는 노래가 어울렸고 또한 상큼한 이미지와도 잘 어울렸다”고 덧붙였다.
또한 열정의 지휘자로서의 삶 역시 언급했다. 온 몸으로 지휘하는 김정택은 “한편에서는 ‘오버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하는데 오버해서 관객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제가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임명받았을 때 제일 먼저 지휘자 단을 없앴다. 그 단이 있으면 거기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다. 내가 갇혀 있으면 관객도 부담이 된다. 이어 관객들에게 감사해서 깊게 허리를 숙여 인사 드린다”며 좀 더 가깝게 관객에게 다가갔음을 언급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선 가수 최성수와 함께 한 김정택의 가을 콘서트가 펼쳐졌다. 최성수는 두 사람의 첫 인연에 대해 “제가 첫 앨범 할 때 김정택 형님이 편곡을 해주셨다. 그때 S스튜디오에서 처음 만났는데 신시사이저를 너무 좋아가지고 악기에 홀릭해 있었다. 그 음악에 빠져 있는 남자를 보고 그때부터 좋아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성수는 김정택이 함께 했던 무대에서 김정택이 밴드마스터로 지휘를 하는데 열정적으로 지휘하는 모습에 가수 최성수가 아닌 김정택에게로 관객들의 시선이 쏠렸다고 일화를 공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선 성악가 김동규가 가세, 세 남자만의 가을 콘서트 현장과 김범룡, 정수라와의 찐친 수다 현장이 공개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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