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현장] '기생충' 봉준호 "황금종려상 초현실적..돌팔매 안 맞겠네요"[직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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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6. 오전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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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이라니..고국에서 돌팔매는 안 맞겠네요."



25일 오후 7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서는 경쟁부문작 21편에 대한 시상 결과가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 '기생충'은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영화 최초의 기록이자, 2009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은 이후 9년 만의 본상 수상이기도 하다. 한국영화 100년사 최초의 기록이다.



한국영화는 2016년 '아가씨'(박찬욱 감독), 2017년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 2018년 '버닝'(이창동 감독)까지 3년 연속 칸영화제 경쟁부문 문을 두드렸으나 매년 빈손으로 돌아갔다.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으로 자신의 이름과 영화가 호명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함께 자리한 송강호도 환호성을 지르며 봉준호 감독과 포옹했다.




시상식이 끝나고 약 3시간 뒤인 오후 10시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프레스센터로 찾아와 국내 취재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취재진은 또 다시 박수와 환호로 이들을 맞이했다.



봉준호 감독은 "축구나 스포츠 경기에서 보던 현상인 것 같다"라면서 웃은 뒤 "이 황금종려상을 17년째 함께 하고 있는 송강호 선배와 함께 해서 기쁘다. 초현실적으로 머리가 멍한 상태다. 평소 사실적인 영화를 찍으려고 했는데, 지금 꼭 판타지 영화 같은 느낌이다"라며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송강호는 "낮 12시 41분에 폐막식 참석 연락이 왔다. 12시부터 40분 동안 피가 마르더라. 참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 역시 "폐막식 참석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고국에 돌아가 돌팔매는 맞지 않겠다는 안도감이었지만 이런 상황(황금종려상)까지 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 다음은 봉준호 감독과 일문일답 전문



-황금종려상 수상 소감이 어떤가.



: (취재진 환호성에) 축구나 스포츠 경기에서 보던 현상인 것 같은데. 17년째 함께 하고 있는 송강호 선배와 함께 해 기쁘다. 취재진 여러분도 응원해주셔서 함께 상을 받는 기분이다.



-이 순간을 영화로 만든다면?



: 아직 수습과 정리가 잘 안 되고 있다. 빨리 가서 조용히 술 한잔 해야 정리가 될 것 같다. 초현실적으로 머리가 멍한 상태다. 평소 사실적인 영화를 찍으려고 했는데, 지금 이 순간은 판타지 영화 비슷한 느낌이 될 것 같다.



-황금종려를 예상했나



: 전혀. 수상 부문을 차례대로 발표하니까 허들 넘는 기분이더라. 뒤로갈수록 마음은 흥분되는데 현실감은 점점 없어지면서 '우리만 남은 건가?'라고 하며 옆에 앉은 강호 선배를 보며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집행위원회로부터 폐막식에 참석해도 된다는 얘길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 안도의 한숨이었다. 고국에 돌아가서 돌팔매를 맞지 않겠구나라는 안도감이었다. 이런 상황까지 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누구의 얼굴이 가장 먼저 더올랐나



: 강호 선배와 함께 해 기쁘지만, 먼저 서울에 간 고생한 배우들이 떠올랐다. 우리 배우들이 여러 명 아닌가. 주마등처럼 떠오르더라.



-시상식에서 못다 한 수상소감이 있다면



: 통역분이 차례로 통역하시는 동안 시간 여유가 있으니 차근차근 다음 단계를 짚어가며 말했기에 남김없이 했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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