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생충' 오스카 수상 공개 저격 "왜 한국 영화를? 형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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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1. 오후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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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서 가진 선거유세 연설에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형편없었다. 다들 봤냐"면서 "(작품상) 수상자가 한국에서 온 영화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 관해 문제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그들(아카데미)은 한국 영화에 최고 작품상을 줬다. 그게 잘한 짓이냐"고 불만을 표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영화가 그렇게 좋았나? 난 모르겠다"면서 "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같은 영화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선셋대로'(1950) 같은 수많은 위대한 영화가 있는데 수상작은 한국에서 온 영화였다"고 말하며, 할리우드의 옛 영광을 되찾아야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나는 처음엔 올해 외국어 영화상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거에도 외국어 영화상은 준 적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작품상을, 참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총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특히 비영어권 작품이 작품상을 차지한 것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화제를 모았다.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저격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유명 연예지 버라이어티는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기생충' 작품상 수상을 비아냥거렸다"고 했고, 전 미국 매체 버즈피드의 뉴스 에디터 클라우디아 코너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생충'의 오스카를 한국 영화라는 이유로 깔아 뭉겠다"고 지적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도널드 트럼프 공식 인스타그램,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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