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의 까;칠한] 유난떨지 않는, 실속있는 1위, 볼빨간사춘기

[김예나의 까;칠한] 유난떨지 않는, 실속있는 1위, 볼빨간사춘기

2017.06.20. 오후 4: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김예나의 까;칠한] 유난떨지 않는, 실속있는 1위, 볼빨간사춘기_이미지
AD

유난떨지 않는다. 호들갑스럽지도 않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치 당연한 위치인 듯, 쉽게 내주지도 않는다. 월드스타도, 막강 팬덤 보유도, 인지도 높은 대중가수도 부럽지 않다. 왜냐, 다 제쳤으니까. 볼빨간사춘기니까.



이제는 인디밴드라고 소개할 수 없게 된, 그룹 볼빨간사춘기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정된 시장, 일부 마니아층에게 어필한다는 인디밴드. 볼빨간사춘기도 시작은 그랬겠지만, 2017년 6월 기준 상황은 그렇지 않다.



데뷔한지 1년 남짓 된 볼빨간사춘기는 연이어 신곡을 발매하고 있다. 직접 곡을 쓰는 볼빨간사춘기는 미니, 정규, 싱글, OST 형태도 다양하다. 수요가 커지자 공급도 늘렸나보다. 공백기가 따로 없다. 신곡은 나올 때 마다 차트를 점령한다.



여느 가수들과 달리 제작비도 크게 들이지 않으니 볼빨간사춘기가 거둬들이는 수입은 훨씬 크겠다. 그야말로 실속 있는, 남는 게 많은 생산이다.



지난 13일 볼빨간사춘기는 소속사 동료 스무살과 콜라보레이션 곡 ‘남이 될 수 있을까’를 발표했다. 이 곡은 바로 차트1위를 찍었고, 그 파급력은 셌다. 지난 5월 17일 발매한 ‘처음부터 너와 나’는 MBC 드라마 ‘군주’ OST다. 이 곡은 한 달 넘게 ‘남이 될 수 있을까’와 함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볼빨간사춘기는 결코 겉으로 화려하게 위용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제 목소리와 연주를 들려줄 뿐이었다. 현 성적이라면, 볼빨간사춘기에게 적수는 없어 보인다. 빅뱅 리더 지드래곤도, ‘프로듀스101 시즌2’도, 싸이, 아이유도, 씨스타도 모두 순위(이하 멜론 기준)로는 볼빨간사춘기를 당최 이겨낼 수 없다.



지드래곤은 USB 형태의 앨범을 ‘음반’으로 규정하느냐, 아니냐를 두고 옥신각신한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결성됐다. 싸이는 8월 콘서트를 앞두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유의 성적도 예전만 못하다. 해체 직전 녹음해 발표한 씨스타의 노래도 오래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해 데뷔한 볼빨간사춘기는 첫 정규앨범 ‘Full Album RED PLANET’을 통해 타이틀곡 ‘우주를 줄게’와 수록곡 ‘나만 안 되는 연애’로 단박에 음악팬들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볼빨간사춘기의 차트점령에 많은 의구심을 품었다. 충분히 그럴 만 했다.



뮤직비디오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붓지도, 대규모 프로모션을 하지도, 시청률 1위 프로그램에 출연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볼빨간사춘기는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음악이 좋다”는 교과서보다 더 답답한 명제로만 이해해야 할 그림이다. 볼빨간사춘기의 성공비결이 확실하게,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지는 그날까지.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Copyrights ⓒ TV리포트. 무단 전제 -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